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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59년, 인류는 처음으로 달에 탐사선을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인류는 최초로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달에 간 건 1972년인데, 당시 아폴로 17호의 선장 유진 서넌은 "우리는 왔던 그대로 떠나지만,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54년이 지난 오늘(2일), 인류는 다시 달 탐사에 나섰습니다.
새로운 도전의 순간을, 먼저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서동균 기자>
거대한 발사체가 시뻘건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칩니다.
우리 시간 오늘 아침 7시 35분,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 로켓이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습니다.
발사체 뒤로 푸른 지구의 모습이 선명히 보입니다.
발사 8분 뒤, 우주선이 탑재된 로켓 윗부분이 분리됐고,
[우주인 : 우주 관제센터. IPCS(2단 로켓) 기동까지 2분 남았습니다.]
발사 5시간쯤 뒤엔 로켓 최상단에서 4명의 우주인이 타고 있는 캡슐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는 일시적으로 우주선과의 통신 문제가 있었지만 정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캡슐은 지구를 두 바퀴 돈 뒤, 내일 아침 달로 향하는 궤도에 진입하는데, 캡슐에 탑승한 우주인들은 달로 향하는 첫 여성, 첫 흑인, 첫 비 미국 국적 우주인으로 각각 기록됐습니다.
우주방사선으로 가득한 공간을 지나 지구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게 아르테미스 2호의 핵심 임무입니다.
발사체에는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큐브위성 'K-라드'도 실렸습니다.
낮 12시 58분, 약 4만 km 고도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습니다.
[강경인/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 : 우주 날씨도 지구의 기상 날씨처럼 굉장히 급변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관측되는 데이터는 향후에 (우주 탐사에) 매우 중요하게 사용될 것으로.]
달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했던 우주인 유진 서넌의 말은 반세기 만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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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우주인들은 달의 뒤편까지 비행한 뒤 지구로 돌아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곳까지 날아가는 이번 임무가 무사히 완수되면, 인류는 2년 뒤 다시 달 착륙에 도전합니다.
이어서 정구희 기자입니다.
<정구희 기자>
아르테미스 2호 로켓은 높이가 98m로 30층짜리 건물만큼 거대합니다.
우리나라 누리호와 비교하면 약 2배 이상 큽니다.
이 로켓이 달까지 가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로켓은 1단 엔진과 양쪽에 있는 부스터를 이용해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습니다.
1단 엔진과 부스터, 그리고 그 안에 든 연료의 무게는 2천600t인 전체 로켓 무게의 99%를 차지합니다.
달까지 실제로 날아가는 건 로켓 꼭대기에 탑재된 우주선 오리온입니다.
오리온의 지름은 5m 정도인데, 이 안에 우주인 4명이 타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면서 달을 향해 비행하고 있습니다.
달까지는 직선거리만 38만km.
가는 데만 약 나흘이 걸립니다.
이번에는 달에 착륙은 하지 않고 8자 모양으로 달의 궤도만 돌다가 지구로 돌아옵니다.
총 임무 기간은 약 열흘 정도입니다.
다시 지구로 돌아와서 우주선이 낙하산을 타고, 바다 위에 착륙하면 최종 성공입니다.
달의 뒤편까지 갔다 오는 만큼 예정대로라면 지구로부터 41만km 안팎까지 비행하게 됩니다.
지난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40만km 기록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번 임무가 성공할 경우 내년에는 우주선과 달 착륙선을 연결하는 도킹 시험에 들어가고, 이어 2028년에는 인류가 다시 달 표면에 착륙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나아가 2030년대에 달 기지를 건설해 화성 착륙을 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재러드 아이작먼/NASA 국장 : 향후 7년 동안 200억 달러(30조 원)를 투자하고 국제 파트너들과 수십 차례 협력하여 달 기지를 만들 것입니다.]
달 기지 건설에서 화성 착륙까지, 긴 우주 여정의 첫걸음이 오늘(2일) 시작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PD : 김도균·한승호, XR :이준호·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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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인류의 영토가 달로 확장되는 시대, 우주는 국가 주도 탐사를 넘어 민간이 참여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오늘(2일) 열린 <SBS X 스페이스> 포럼에서는 왜 우주가 중요한지, 후발주자인 한국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학계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댔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여현교 기자>
미국의 유인달 탐사 프로젝트에 이어 올해 예정된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발사, 일본의 화성 탐사선 발사, 한국의 누리호 5차 발사 등 우주를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오태석/우주항공청장 : AI가 기반이 되어 각 분야로 확장되는 것처럼 기술 역시 산업 전반을 바꾸는 핵심 기반 기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열어젖힌 우주 저궤도 위성 경제, AI 전력난의 해법으로 급부상한 우주 데이터센터 등 민간 참여는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우주 관련 경제는 2035년 약 1조 7천9백억 달러, 한화로 24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한국은 우주 산업 후발 주자지만 반도체와 통신, 전자부품, 제약 등 제조업의 경쟁력을 우주 영역으로 확장시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와카타 고이치/엑시엄 스페이스 CTO : 민간이 주축이 되면서 나타날 가장 큰 변화는 기회의 규모와 범위가 훨씬 커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약, 반도체, 광섬유, 인공 장기 같은 분야에서 말입니다. 이런 분야가 저궤도 활용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된 k라드큐브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방사선과 열 등 극한 우주환경에도 견디는 우주 반도체 개발에 공을 들이는 배경입니다.
[한진우/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상무 : 우주는 공기가 없는 진공이라 열을 식히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에 통합해서 쌓아서 연결하는 기술은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우주의 좁은 공간에 최적화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유민수/SK하이닉스 부사장 : 우주 데이터센터는 비싸고 성능이 떨어지는 우주용 내방사성칩을 쓰는 대신에 HBM과 같은 고성능의 상용 부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화는 저궤도를 넘어선 초저궤도에 위성을 깔고, 고품질의 위성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김선/한화그룹 우주사업총괄 부사장 : 초해상화 기술을 통해 영상의 품질을 끌어올리며, 초거대언어 모델로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이 영상의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주 기술주권 확보를 위해선 정부 주도의 강력한 거버넌스와, 한국의 제조경쟁력을 우주로 확장하는 민간과의 협력, 그리고 긴밀한 국제 공조의 삼박자가 필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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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포럼에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특별연설자로 나서, 정부의 우주 경제 정책 구상을 밝혔습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우리나라가 우주 주권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로드맵을 제안했습니다.
전병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전병남 기자>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AI와 우주기술의 융·복합이 산업 전반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위성 정보와 AI가 만나 경제 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고,
[하정우/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 위성사진을 통해 원유가 얼마만큼 많이 저장되어 있는지 AI를 통해서 분석이 가능하고, 좀 더 경제적으로 유가의 선물 가격을 예측하는 형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식량안보·재난 대응에도 AI와 결합한 우주기술이 이미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AI의 자율주행 기능은 심우주 탐사 역량을 확장하고, 저궤도 위성은 생성형 AI와 결합해 우주 CCTV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부의 우주 경제 구상도 구체화했습니다.
[하정우/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 누리호를 매년 발사함으로써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우주 산업 분야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투자를 해서 산업을 발전시키겠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우주 주권국'을 위한 로드맵을 제안했습니다.
상업 분야는 민간에게 넘겨주고, 정부가 전략적 구매자가 되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뒷받침할 제도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김현/민주당 의원 (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 :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현장형 인재를 강화하고, '뉴스페이스' 투자 확대와 규제 개선으로 기업의 도전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국회 과방위 야당 간사) : K-GPS 구축과 우주 자원 확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뉴스페이스'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미래 의제들입니다.]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산업 육성 차원의 우주 산업 중요성도 강조됐습니다.
[조승래/민주당 사무총장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 대표발의) : 우주 산업 클러스터는 연구·인재 개발 특화지구인 대전과 발사체 특화지구인 전남, 위성 특화지구인 경남을 3축으로 묶어 우주 산업 역량을 키우는 전략입니다.]
[박대출/국민의힘 의원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대표발의) : 진주·사천·고흥 등에 프랑스 남부 못지않은 우주항공 인프라가 모여있습니다. 체계적으로 활용해서 'K 에어로스페이스' 기술 주권의 주춧돌로 삼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우주 산업 발전 관련 법안과 예산이 선진 우주 강국에 비해 매우 적은 점도 개선할 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