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북 "중동서 대량 살육 연발…국권 수호가 곧 인권 수호"…'인권 결의' 반발

김아영 기자

입력 : 2026.04.02 10:44|수정 : 2026.04.02 10:55


북한이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를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도발'로 규정하고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해당 결의가 자신들에 대한 "체질적 거부감이 습벽화된 나라들이 주동이 되어 조작"한 결과물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습니다.

외무성은 북한에서는 "근로 대중의 자주적 요구와 이익에 철저히 부합되는 참다운 인권이 보장되고 있다"면서 인권이사회의 '초미의 과제'는 '패권주의 세력의 국가 테러 행위'로 초래되는 "특대형 반인륜 범죄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 전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감행된 반인륜 범죄들도 무색케 할 대량 살육 만행들이 연발"되고 있고 "어린이들이 정밀 유도무기의 표적이 돼 백수십 명이 숨지는 비극적 참사가 일상다반사로 빚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초등학교 인근에 폭격이 가해짐에 따라 이란 당국 추산 최소 175명이 숨진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 매체들은 폭격 당시 영상 분석을 통해 공습에 사용된 무기가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외무성은 "국가 주권의 침해가 인권 유린으로 이어지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라며 "국권 수호는 곧 인권 수호라는 철리를 깊이 새겨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적대세력들에게 맹신하면서 우리 국가사회제도를 함부로 종상모독하는데 가담한 나라들의 악의적 행태는 반드시 계산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인권이사회에서 탈퇴한 상태로, 이는 북한 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참가한 우리 정부를 겨냥한 경고성 발언으로도 해석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작년에는 인권 결의에 반응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한 것"이라며 악의적 행태의 계산 언급 등 "(대응) 수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달 30일 61차 이사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합의로 채택했습니다.

24년 연속 채택된 것으로, 이 결의안에는 한국을 포함한 50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