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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항공사 유류할증료 3배 넘게 오른다…다음 달 더 인상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4.01 15:12|수정 : 2026.04.01 15:12


▲ 중동발 고유가에 유류할증료 급등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이번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전달과 비교해 일제히 최대 3배 이상 뛰어올랐습니다.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만으로 왕복 기준 40만 원 이상의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됐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이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갤런당 326.71센트(배럴당 137.22달러)로 총 33단계 중 18단계(갤런당 320∼329센트)에 해당합니다.

이는 전달 적용된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가 뛰어오른 것으로, 현재의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의 상승입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편도 기준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입니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사에서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하고, 해당 월에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합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기준 단계가 오른 데 따라 이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이상 대폭 높여 받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거리에 따라 국제선 편도 기준 최소 1만 3천500원에서 최대 9만 9천 원을 부과했으나, 이번 달에는 최소 4만 2천 원에서 최대 30만 3천 원 사이를 적용합니다.

거리가 가장 먼 인천발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토론토 노선 등에는 3.1배 인상된 30만 3천 원이 붙습니다.

한국 출발 왕복 기준으로는 최대 60만 6천 원이 부과되면서 지난달보다 유류할증료만으로 40만 8천 원이 추가되는 것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류할증료를 3월 1만 4천600원∼7만 8천600원에서 이번 달 4만 3천900원∼25만 1천900원으로 높여 받습니다.

유류할증료를 달러로 받는 제주항공은 3월 9∼22달러에서 이달 29∼68달러를 부과하고, 진에어도 8∼21달러에서 25∼76달러로 올렸습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9∼22달러에서 29∼68달러로 높였습니다.

티웨이항공은 1만 300원∼6만 7천600원에서 3만 800원∼21만 3천900원으로, 에어서울은 1만 6천 원∼2만 9천200원에서 4만 6천800원∼8만 500원으로 각각 올렸습니다.

화물 유류할증료를 별도로 책정하는 대한항공은 오늘 거리 기준 ㎏당 2천190원, 중거리 2천60원, 단거리 1천960원의 할증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나온 450∼510원보다 4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오는 5월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또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5월 유류할증료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에 따라 오는 16일 이후 발표됩니다.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의 판단 기준이 되는 아시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갤런당 522.08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유류할증료 단계 상한선인 '470센트 이상'(33단계)을 뛰어넘은 것으로, 이 추세가 이달 15일까지 유지된다면 5월 유류할증료는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노선 유류할증료는 현재 편도 30만 원 수준에서 50만 원대 중반 이상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단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도 10만 원 안팎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항공사들은 높여 받을 수 있는 유류할증료에 한계가 있기에 유가 상승 부담을 승객에게 모두 전가할 수 없고, 이에 따라 고육지책으로 항공기 운항을 더욱 줄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외에 다수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이달 이후 수익성이 낮은 일부 노선 운항을 축소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5월 이후 인천발 하노이, 방콕, 싱가포르 등 3개 노선에서 총 110편의 항공편을 비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노이 노선은 5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 7회에서 4회로 감편해 44편을 비운항하고, 방콕도 5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 7회에서 4회로 줄여 48편의 운항을 감축합니다.

싱가포르는 5월 8∼26일 7회에서 4회로 줄여 18편을 비운항합니다.

감편 계획은 국토부 인허가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계속 높아질 경우 원래도 비수기인 2분기 승객이 더욱 줄어들 수 있고,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띄울 때마다 손해가 나게 되니 더 위축될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다시 닥친 것 같은 위기에 자체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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