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청주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음료 3잔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점주에게 고소당한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 사적 제재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건과 관련 없는 허위 정보가 퍼지면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당 아르바이트생이 일했던 카페 2곳 점주의 신상 정보가 공개됐습니다.
누리꾼들은 1만 2,800원 상당의 음료를 챙긴 직원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점주에게 분노하며 불매운동과 허위 주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카페 점주가 특정 해장국집도 함께 운영한다'는 허위 사실이 함께 유포됐다는 점입니다.
해당 해장국집 주인은 카페 점주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사적 제재의 표적이 됐습니다.
확인 결과, 이 해장국집은 카페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시글 공개 이후 해장국집에는 하루 30통 이상의 항의 전화가 쏟아졌고 배달 주문 취소 등 영업 방해가 잇따랐습니다.
심지어 과거 사회 공헌 활동으로 보도된 해장국집 주인 B씨의 사진이 카페 점주로 둔갑해 인격 모독성 댓글까지 달리고 있습니다.

B씨가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항의는 줄었지만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B씨는 "카페 점주냐며 소리를 지르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 통씩 걸려 와 장사를 못 할 지경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아무 잘못 없이 하루아침에 낙인찍혀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했던 또 른 카페 C점 측 법률대리인도 "점주 가족이 고위 공무원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아르바이트생은 과거 C점에서 지인들에게 총 35만 원어치의 음료를 무료 제공한 의혹 등으로 합의금 550만 원을 냈다가, "강요와 협박에 의해 없는 죄를 실토했다"며 점주를 공갈 혐의로 고소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거쳐 고소 건을 불송치 처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무고한 피해자를 만드는 온라인 사적 제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의라는 명분으로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적 제재는 부작용이 크고 피해 회복도 어렵다"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다루다 보니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반드시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사적 제재로 인한 피해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허위 정보 유포 시 민·형사상으로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