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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교 위기에 몰렸던 정선의 한 산골 초등학교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태권도 등 특성화 교육을 보고 전학생이 늘면서 1년 만에 학생이 2배 넘게 뛴 건데요. 특성화를 통한 폐교 극복이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G1 방송 김이곤 기자입니다.
<기자>
[어이! 어이! 어이!]
도복을 입은 학생들의 기합 소리에 산골 마을이 들썩입니다.
정선 백전초의 태권도부 훈련 시간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학교는 폐교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신입생이 없고 재학생은 계속 줄었기 때문인데, 올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전교생이 2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
비결은 태권도부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교육.
[김정은/백전초 교장 : 아이들의 학습 패턴이나 학습 수준, 학습 이력 등을 선생님들이 관리·감독을 해서 학생들에게 맞는 맞춤형 수업들을 적용하고 있고.]
운동과 공부, 음악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소식에 도심에서 아이들이 전학을 온 겁니다.
[이미정/백전초 전학생 학부모 : 두 아이를 전학시킨단 일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기존 학교와 비교도 했었고 가장 크게 마음을 움직였던 계기는 태권도부 창립과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의 방향성이었습니다.]
학생들도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윤소윤/백전초 5학년 :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5년째 배우고 있는데 처음에는 연주법이 달라서 어렵긴 했지만,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배우다 보니 쉬워져서 정말 정말 재밌어요.]
이런 기적, 백전초만이 아닙니다.
야구로 폐교 위기를 넘긴 영월 상동고와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평창 계촌초, 서핑 교육을 하는 양양 한남초와 남애초 등 스포츠와 문화 교육으로 학교와 마을을 살리는 사례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돌아왔지만, 정작 가르칠 교실이 부족하고 먼 거리 통학을 위한 지원책 마련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도서관 한쪽을 가림막으로 막아 교실로 쓰고, 버스 한 대가 정선 전역을 돌다 보니 학생들은 아침 7시부터 등굣길에 올라야 합니다.
열정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기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기철/강원자치도의원 : 예능과 체육을 함께 묶어서, 지역을 소멸 위기로부터 살릴 수 있는 공동체의 희망이잖아요. 표본이 되는 학교들을 도울 수 있는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
특성화 교육이 폐교를 살리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형 G1 방송)
G1 김이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