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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즘 RIA 계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출시 첫날에만 약 9천 개 계좌가 개설이 됐고요.
한 증권사에서 자금이 700억 원이 유입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RIA 계좌가 뭐냐면요, 국내 시장 복귀 계좌라고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해외로 나간 투자 자금을 국내로 되돌리기 위한 계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3일까지 가지고 있던 해외 주식을 팔아서 국내 주식이나 원화 자산에 투자하면 5천만 원 한도 내에서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깎아주는데요.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100% 세금이 줄어듭니다.
이렇게 쏠쏠한 혜택 때문에 가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건데요.
지난주 출시 이후 사흘 만에 가입자가 2만 명이 넘을 정도였습니다.
이 계좌는 단순한 금융상품이라기보다 국내 투자로 자금을 유도하려는 정책 성격이 강하고요.
원화 환전 수요를 늘려 환율 부담을 낮추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은 약 2천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15조 원 정도 되는데요.
이 자금이 일부라도 돌아오면 외환시장 안정과 국내 증시 유동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미국 주식으로 돈을 좀 번 사람들이라면 세금 혜택이 실제로 굉장히 쏠쏠하죠?
<기자>
해외 주식 팔 때는 많게는 양도세가 전액 면제가 되고요.
다만 매도 시점과 한도 조건에 맞아야겠습니다.
해외 주식은 250만 원을 넘는 수익에 대해서 22% 세율이 적용되죠.
이걸 RIA 계좌를 통해 매도하게 되면 매도 시점에 따라 5월 초까지는 100%, 7월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까지 공제되는 구조인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혜택이 줄어드니까 빨리 매도할수록 절세 효과는 커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2천만 원에 산 미국 주식이 5천만 원이 됐을 때, 5월 안에 매도하면 일반 계좌에서는 약 605만 원의 세금이 나오지만, RIA를 이용하면 세금이 0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세금만 놓고 보면 안 쓸 이유가 없어 보이죠.
서학개미 사이에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처럼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해외 투자 자금을 원화로 바꾸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국내 증시로 다시 들어오는 움직임도 일부 확인되고 있는데요.
이럴 때 절세까지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로 언급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주의할 점도 있다면서요?
<기자>
조건이 좀 까다롭습니다.
오해할 경우에, 그러니까 잘못 이해해서 들어가면 세금을 줄이려다가 오히려 세금이 발생하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RIA에는 5천만 원 한도가 있다고 했잖아요.
이게 수익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해외 주식을 판 금액 기준으로 적용이 됩니다.
그런데 RIA 계좌에서 해외 주식 팔고 다른 데서 왕창 해외 주식 사면 이 계좌 취지에 맞지 않잖아요.
그래서 한도를 RIA 계좌만 보는 게 아니라, 또 올해 1월 1일부터 다른 계좌에서 해외 주식을 매수한 금액도 같이 계산돼서 혜택 한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계좌에서 이미 해외 주식을 3천만 원어치를 샀다면, RIA에서 1억 원어치를 팔아도 원래 한도 5천만 원에서 3천만 원이 깎여서 실제 인정되는 한도는 2천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이 2천만 원에 대한 세금만 감면되고, 나머지에는 세금이 붙습니다.
또, 해외 주식을 팔고 난 뒤에는 국내 투자를 이어갈 때는 최소 1년은 유지해야 하고, 국내 주식 비중도 80% 이상인 상품에만 투자해야 합니다.
여러 계좌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한도 계산이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ISA나 연금 계좌를 통해 해외 ETF에 투자한 금액도 한도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보유 시점입니다.
과세 특례는 지난해 12월 23일 기준으로 그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해외 주식에만 적용되는데요.
이후에 산 주식까지 함께 매도할 경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세금이 공제 혜택보다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소급 적용을 약속하며 상품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RIA의 법적 근거인 '환율 안정 3법'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서 불확실성이 남아있습니다.
RIA는 세금은 줄여줄 수 있지만 투자 수익과 위험은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본인 투자 상황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