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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코앞…외국인 매도 30조 '사상 최대'

김혜민 기자

입력 : 2026.03.29 11:54|수정 : 2026.03.29 15:18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이달 들어 약 30조 원으로 역대 최대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90원 선에 바짝 다가서며 역대 4위 수준에 올랐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원화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89.

3원으로, 외환위기 중이던 1998년 3월(1,488.87원)을 넘어 월간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높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직후 환율이 급등했던 1997년 12월(1,499.38원)과 1998년 1월(1,701.53원), 2월(1,626.75원) 다음입니다.

올해들어 평균 환율은 1,464.93원으로 역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가장 높습니다.

다만, 차이는 130원 가량 납니다.

지난 주엔 환율이 한 때 1,517원을 넘길 정도로 뛰면서 평균 환율이 1,503.4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간 기준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17년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 폭은 4.72%(뉴욕 종가 기준)로 주요국 중 가장 컸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2.6% 올랐습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인 유럽연합(EU) 유로(-2.62%)와 일본 엔(-2.58%), 영국 파운드(-1.64%), 스위스 프랑(-3.72%), 캐나입니다 달러(-1.81%), 스웨덴 크로나(-4.68%) 모두 원화보입니다 하락 폭이 작았습니다.

아시아에서 호주 달러(-3.46%)와 대만 달러(-2.11%), 중국 역외 위안(-0.84%) 등도 원화보입니다 강했습니다.

태국 밧(-4.84%), 칠레 페소(-5.48%), 러시아 루블(-5.08%),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6.90%) 등만 원화보입니다 약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중동 전쟁 충격에 더해 외국인들이 코스피를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규모로 팔아치우면서 원화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9조 8천146억 원을 순매도해 사상 최대였던 지난달(21조 599억 원)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두 달간 총 순매도 규모는 50조 원이 넘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에만 국내 주식을 13조 3천164억 원어치 팔아치웠습니다.

이 역시 주간 기준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 2월 마지막 주(11조 7천889억 원)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달에는 연초 상승률이 높았던 코스피에서 차익 실현을 하려는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많았다면, 이달 들어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와 AI·반도체 산업 고평가 우려까지 겹치면서 순매도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에는 구글이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우려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중동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원화 약세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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