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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틴 태국 총리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이란과 합의"

전형우 기자

입력 : 2026.03.29 11:02|수정 : 2026.03.29 11:02


▲ 아누틴 태국 총리(오른쪽)

이란이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뒤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태국 선박의 통항을 허용했습니다.

29일(현지시간) AFP·독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태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이란과)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로 이달 초에 있었던 (연료) 공급 차질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태국은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연료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에너지 운송 요충지입니다.

아누틴 총리는 "(중동) 분쟁이 빠른 시간에 끝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변화하는 상황에 지속해서 대응하고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리나리' 호는 아랍에미리트(UAE) 할리파 항구를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다가 이란 공격을 받았고, 계속 표류한 끝에 최근 좌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이란이 해당 선박에 접근했다고 알려왔지만, 실종된 선원 3명의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파키스탄도 자국 선박 20척이 추가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수 있도록 이란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정부가 파키스탄 국적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추가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매일 2척이 해협을 통과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국 역할을 자처하는 가운데 다르 장관은 전날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도 자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며 이란이 호의적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바흐드 나빌 아흐마드 물라첼라 외교부 대변인은 "주인도네시아 이란 대사관을 비롯해 이란 측과 협의했다"며 "이란은 (인도네시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이란 외무부는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자국과 사전 조율을 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선박은 약 3천200척에 달하며 중동 전쟁이 시작한 이후 20여 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또 일부 선박은 안전 보장을 대가로 이란 측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지급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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