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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번진 불에 '직격'…1년째 자취 감췄다

이용식 기자

입력 : 2026.03.28 20:27|수정 : 2026.03.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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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마가 경북 의성의 숲을 집어삼킨 지 1년이 됐습니다. 중·대형 동물들은 속속 돌아오고 있지만, 다람쥐 같은 설치류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활활 타오른 불길이 거침없이 번지면서 축구장 320여 개에 이르는 산림이 불에 탄 경북 의성.

1년이 지난 지금 서식지가 불에 탄 야생 동물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뜻밖에 멸종 위기 2급 담비 1마리가 지난달 1일 산마루 오솔길에 나타났고, 노루에 이어 멧돼지도 일주일 전쯤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피해가 덜한 산 아래 작은 골짜기에는 삵 두 마리가 짝을 이뤄 지나갑니다.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 : 수컷이 지금 계속 암컷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 같아요.]

멸종 위기 1급 수달도 물길을 찾아 바삐 이동합니다.

이밖에 고라니와 오소리 등 중·대형 포유동물 9종과 야생 조류 30종도 속속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소형 동물인 산토끼는 6개월간 10여 차례 관찰됐고, 설치류 14종 가운데 등줄쥐, 청설모, 다람쥐 등 불과 4종만 드물게 눈에 띄었습니다.

[한상훈 : 소형 포유동물들은 아무래도 이동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연기에 의해 질식하는 동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사찰과 환경단체들은 불에 타버린 이곳 산림을 인공 조림 대신 자연 복원을 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부터 생태계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불에 탄 나무를 그대로 두고 숲이 회복되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78개 조사 구역도 설정했습니다.

불에 강한 참나무 등 활엽수림과 토양 발달 과정을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에 탄 소나무 등이 자연 분해돼 생태계 영양분을 제공하고 숲이 되살아나면 소형 포유동물들도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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