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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정확한 시간에 피어나는 꽃, 비밀 유전자 찾았다

정구희 기자

입력 : 2026.03.27 17:51|수정 : 2026.03.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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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내는 꽃들은 특정 시간에 피어나 향기를 냅니다.

수분을 도와주는 곤충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맞춰 향기를 내는 건데, 꽃들은 최적의 시간을 파악해 피어나고 향기를 내뿜습니다.

이런 생체 시계의 비밀은 나팔꽃처럼 많은 식물이 보유한 COL5 유전자에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밤에 피어나는 꽃인 코요테 담배를 이용해 실험했습니다.

미국 유타주 사막에 살고 있는 식물인데, 한번 피고 지는 다른 꽃들과 달리 밤이 되면 피었다, 낮이 되면 오므라드는 과정을 3일 정도 반복하는 특이한 꽃입니다.

연구팀이 이 꽃에서 COL 5 유전자를 제거해 보니 식물이 자라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꽃이 피다가 멈추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상규/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 나팔꽃은 아침에 열리고 붓꽃은 오후에 열리고 이게 생체 시계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은 옛날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생체 시계가 어떻게 꽃의 알림을 조절하는 그런 분자 수준에서 저희가 가운데 있는 유전자 혹은 요소를 찾은 겁니다.]

이 유전자는 향기를 내는 시점까지 조정하고 있었습니다.

유전자를 제거하니 꽃향기를 구성하는 벤질아세톤이 제대로 합성되지 않았습니다.

식물의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특정 유전자를 알아낸 만큼,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하면 꽃의 향기 방출 패턴을 조절해 수분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취재 : 정구희,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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