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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다 꺼지자 "또 오작동?"…비명 듣고 화재 알았다

임지현 기자

입력 : 2026.03.26 21:07|수정 : 2026.03.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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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은 공장 내부 화재경보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참사 당시 경보기가 울렸다가 곧바로 꺼졌던 겁니다. 저희 취재진이 만난 직원들은 평소에도 오작동이 잦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임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점심시간, 희뿌연 연기가 보이는가 싶더니 3분도 채 되지 않아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덮을 정도로 불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분, 초를 다투던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화재경보기가 말썽이었습니다.

[조대현/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 : '처음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 경보를 들었다' 그런데 '경보를 듣고 불과 얼마 되지 않아 가지고 경보가 바로 꺼졌다'. '그래서 평소와 같은 경보기 오작동으로 알았다'….]

경보기가 울리자마자 몇십 초 이내에 꺼졌기 때문에 내부에 연기가 퍼지고, 비명소리까지 듣고 나서야 불이 난 걸 인지했다는 겁니다.

안전공업 전 직원들은 평소에도 경보기 오작동이 많았고, 불이 나도 직원들이 직접 끄는 경우가 잦아, 경보기가 울려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합니다.

[A 씨/안전공업 전 직원 : 1년에 3~4번 정도 화재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 저희 작업자들이 소화기로 (불을) 끄거나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경찰은 경보기 시스템 문제와 함께 참사 당일 누군가 경보기를 임의로 조작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관련자 50여 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손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희생자들이 늦게 나와 죽었다는 등의 막말을 해 공분을 일으킨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오늘 딸 손 모 상무와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개를 숙이고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손주환/안전공업 대표 : 제 부주의한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 특히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황세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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