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의 정치권 로비 등 의혹을 수사하는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의 조세 포탈 및 횡령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 요한지파 과천교회를 비롯해 전국 12지파 산하 교회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법인세 납부 등 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이 총회장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세무 당국은 지난 2020년 12월 신천지에 2012∼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법인세 122억 원과 부가가치세를 부과했습니다.
신천지 지교회에서 운영한 매장의 명의를 개인사업자로 위장하고, 이중장부를 사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세금을 포탈한 혐의였습니다.
당국은 이와 관련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도 조세 포탈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은 고발 이듬해인 2021년 10월 이 회장 등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반면 법원은 신천지가 세무 당국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 등 부과 처분취소 소송에서 신천지 측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이후 합수본은 수원지검에서 불기소된 조세 포탈 사건을 재기해 이송받았고, 이날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합수본은 탈세 혐의와 별도로 이 총회장과 고동안 전 총무 등 신천지 관계자들의 법인자금 횡령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신천지는 2020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이만희 총회장이 방역 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받게 되자 12지파를 상대로 법무비를 모금했습니다.
2022년경 고 전 총무가 지파별로 5만 원권 현금으로 수억 원을 모금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합수본은 당시 12지파에서 모금한 현금이 정치권 로비 자금 등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조세포탈 혐의와 관련해 당시 수원지검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경위와 신천지 측의 로비 여부도 합수본에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앞서 합수본은 이 총회장이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정치권과 법조계 로비를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합수본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고 전 총무가 이 총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A 국회의원을 통해 수원지검장을 요리해 달라고 말을 하겠다", "A 의원을 만나 수원지검장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확인해 보고, 조세 포탈 건에 대해 무마시켜라 그렇게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