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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격제 비켜간 '해상유'…"배 띄울수록 적자"

최승훈 기자

입력 : 2026.03.25 20:38|수정 : 2026.03.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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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사태 장기화로 훌쩍 오른 기름 값은 연안을 오가는 해운 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섬으로 들어가는 필수 물류를 책임지고 있지만, 배를 띄울수록 적자인 상황입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섬에서 나온 약 50톤의 생활 쓰레기 운반을 마친 화물선이 인천항으로 들어옵니다.

이 배는 덕적도나 말도 등 인천 인근 섬들을 거의 매일 같이 오가는데요.

식자재나 가스 같은 생활필수품이나 쓰레기 등 여객선에 실을 수 없는 화물을 실어 나릅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배를 띄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매달 공급 가격이 달라지는 해상용 경유의 값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직전에는 리터당 830원대였지만, 약 한 달 만에 2천 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최고가격제가 적용되는 자동차용 경유 공급가를 훌쩍 넘습니다.

섬을 한번 운항할 때마다 30만 원 정도 남는데, 이 상황이 계속되면 유류비만 80만 원 정도가 더 들어서 손에 쥐는 돈이 없게 됩니다.

[박은순/덕산해운 대표 : 80만 원 인상이 된다고 하면 저희는 마이너스 50만 원이 나옵니다. 배 하나 갖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배를 세워야 한다는 얘기밖에는 나올 수가 없죠.]

장거리 해운의 핵심 연료인 선박유도 우리나라의 오름세가 유독 가파릅니다.

에너지 정보 분석 기관 자료에 따르면 선박유 가격은 지난 2일 톤당 605.5달러에서 지난 19일 1240달러로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일본과 아랍에미리트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선박유 값은 산유국 여부, 원유 저장 탱크와의 거리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리나라는 중동 의존도가 높다 보니 영향을 크게 받는 겁니다.

선박용 기름값 상승은 필수 물류 운송 전반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2차 최고가격제 가격을 산정할 때 해상용 경유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한흥수·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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