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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 계약 불가항력 선언…헬륨 공급도 차질 전망"

정성진 기자

입력 : 2026.03.25 10:40|수정 : 2026.03.25 10:40


▲ 카타르 LNG 생산 단지

이란의 공격으로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손상된 카타르에너지(QE)가 한국 등과 맺은 LNG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반도체 생산의 필수소재인 헬륨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2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카타르 라스라판 LNG 설비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부산물인 헬륨의 공급에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타르는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대형 헬륨 정제설비를 통해 전 세계 공급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월 520만㎥의 헬륨을 생산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8일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를 폭격하자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 에너지 시설을 공습했고 이 과정에서 라스라판 내 생산시설도 피해를 봤습니다.

앞서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는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당시 피격으로 회사의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으며 이를 복구하려면 3∼5년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란의 드론 및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LNG 출하에 불가항력이 선언되면서 헬륨 생산 역시 전면 중단됐다"면서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까지 겹치면서 헬륨 현물 가격은 불과 2주 만에 70~100% 급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번 헬륨 공급 쇼크가 단순한 산업가스 가격 상승을 넘어 첨단 반도체 및 AI 인프라 구축의 병목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 헬륨은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 냉각, 화학기상증착 캐리어 가스, 진공 누설 검사, 극자외선 노광장비 광학계 냉각 등에 쓰이는 핵심 공정가스입니다.

한국은 2025년 기준 헬륨 수입량의 약 65%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고,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자체재고 비축, 헬륨 재사용 시스템 도입, 3월 중순까지의 국내 헬륨 수입데이터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실질적 쇼크는 감지되지 않고 단기적으로 심각한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연구원은 "헬륨 가격 인상은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이 같은 판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면서 산업가스 업체들의 실적과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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