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간 0.5%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환율이 실물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주목됩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 거시경제 파급 영향 분석'에서 자체 경제전망 모형을 활용해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연구소는 국제 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3달러 수준에서 유지되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기존 전망치보다는 42.3% 높은 수준입니다.
그럴 경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5%p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6%p 상승한다는 게 연구소 추산 결과입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생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점, 수입 물가가 오르고 에너지 비용으로 전가되는 점 등을 함께 고려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중동 전황에 따라 큰 폭으로 등락하고 있지만, 전날 오후 4시 기준 102.73달러로, 연구소가 가정한 수준과 거의 동일했습니다.
연구소는 "유가가 실물 경제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할 때 물가 충격은 비교적 단기간에 나타나 올해 상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고유가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는 올해 하반기와 2차 연도(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연구소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연구소는 "중동발 대외 불확실성과 건설투자 부진에도 반도체가 견인하는 양호한 수출 여건과 설비투자 증가세, 소득 개선에 따른 민간 소비 회복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중동발 악재를 성장 전망에 크게 반영하지 않는 것은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41개 투자은행과 기관이 제시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0%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입니다.
한 달 사이 41개 중 9개 기관이 전망치를 높이고, 9개 기관이 낮춰 결과적으로 평균치에 변동이 없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