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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국내 가격 추이입니다. 올 초 KRX 금 시장에서 1g당 20만 원 선이었던 금값은, 지난 1월 말 26만 9천 원대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전망과 달러 약세가 맞물린 결과였는데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금값은 전쟁 발발 직후 잠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어제(23일) 하루 만에 8%나 급락하면서 다시 올 초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전쟁이 나면 금값이 오른다는 통념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박재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서울 종로의 귀금속 판매점.
금값이 뚝 떨어진 요즘 손님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110만 원을 넘나들던 금 3.75g, 한 돈의 소매가는 90만 원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서민철/한국금거래소 이사 : (금값이) 좀 낮아졌으니까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고 소규모 구매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활발하지 않고.]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30대 금 구매자 : 또 언제 또 오를지 모르니까 떨어졌으니까 사 놓으면 좋지 않을까.]
KRX 금시장 기준 금값은 오늘 소폭 반등했지만 어제 하루에만 8% 가까이 급락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에도 안전자산인 금이 약세를 보이는 배경엔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고, 이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과 유동성 감소로 이어져 금 투자 여력을 떨어트린단 겁니다.
이미 호주 중앙은행이 최근 물가 우려에 기준 금리를 인상했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미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거든요. 금보다 미국채가 안전 자산으로 오히려 더 매력적이라서, 금에서부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미국채로 이동을…]
달러 강세와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금을 팔고 현금 확보에 나선 것도 금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안정을 되찾고 긴축 우려가 잦아들 때까지 금값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이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