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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명의 희생자가 나온 대전 안전공업 화재와 관련해 지난해 공장 내부를 촬영한 사진들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희뿌연 유증기와 함께 천장에는 기름방울까지 맺혀 있어서 불이 어떻게 삽시간에 번졌는 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생산혁신팀' 팻말 너머로 보이는 공장 내부가 온통 뿌옇습니다.
금속을 가공할 때 사용하는 기름인 절삭유 유증기가 꽉 들어찬 모습입니다.
바닥에는 눌어붙은 기름때가 가득하고, 천장에는 기름방울들이 맺혀 있습니다.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화재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공장 내부를 지난해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지난해까지 근무했던 A 씨는 "기름방울이 머리 위로 수시로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A 씨/안전공업 전 직원 : 뚝뚝 떨어지거든요. 작업자들이 그거 맞으면서 일했거든요. 바닥도 미끄럽고. 그래서 넘어지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고…]
유증기와 먼지 찌꺼기를 타고 불이 번지면서 절삭유 탱크가 밀집한 2층은 물론 건물 뒷부분까지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소방은 불이 동관 1층 천장에서 시작됐다고 추정하는데, 이 사진들은 A 씨가 화재 위험성을 발견하고 지난해 동관 2층 절삭유 탱크 보관 장소 등을 촬영한 것입니다.
A 씨는 이런 위험 요소들이 있었는데도 청소는 하루에 1~2번 바닥 청소만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안전공업 전 직원 : 리더한테 말하고 리더가 조장한테 보고를 해요. 그런데 거의 묵살을 당하죠. 하루에 1번은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바닥 청소만 하시고….]
당국도 불이 빠르게 확산한 원인으로 쌓여있던 절삭유 찌꺼기와 먼지 등을 꼽았는데, 사진들을 본 전문가들은 기름이 바깥으로 튀는 것을 막는 설비가 부족했고 환기 시설도 미흡했던 결과라고 지적합니다.
[고왕열/우송정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이 정도로 (방울이) 맺힐 정도면 기름막이 천장에 묻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요. 환풍기의 용량을 좀 키워서, 발생하는 (유증기의) 양 이상으로 배출할 수 있었으면….]
직원이 공장 내부 곳곳을 사진으로 찍을 만큼 화재 위험성이 심각했던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이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임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