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조만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할 것으로 오늘(23일) 알려졌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한-이란 외교장관이 통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 장관 간 통화는 이르면 오늘 저녁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 장관은 아라그치 장관에게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원과 한국 선박, 그리고 이란 현지에 남은 교민들의 안전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할 걸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박은 26척으로, 이들 선박 외에 외국 국적 선박에 승선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고립된 한국 선원은 179명으로 파악됩니다.
또 이란 현지에 남은 교민은 40여 명으로 집계됩니다.
조 장관은 또 아라그치 장관에게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항행의 자유에 대한 기본 입장과 함께 통항의 차질이 우리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설명하고,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할 수 있도록 유의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부는 영국이 주도하고 프랑스·일본 등이 참여한 이란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공동성명에 동참하고, 이러한 뜻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해당 공동성명에는 3월 19일 기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이 참여했는데, 이후 20일 기준 한국과 뉴질랜드, 덴마크,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체코, 루마니아, 바레인, 리투아니아 등 13개국이, 21일 기준 호주와 아랍에미리트 등 2개국이 참여해 총 22개국이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이는 당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했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에 대한 외교적 지지 요구에는 호응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 장관은 오는 26일에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외교장관 확대회의에서 루비오 장관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문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16일 조 장관과 통화하며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