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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에 "가스 비축 목표치 낮추고, 조기에 채워라"

민경호 기자

입력 : 2026.03.22 04:21|수정 : 2026.03.22 04:21


▲ EU기

유럽연합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회원국들에 향후 몇 개월간 천연가스 비축 목표를 낮출 것을 권고했습니다.

현지 시간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회원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당초 12월까지 저장고의 90%까지 채워야 하는 가스 비축 목표치를 80%로 낮추는 걸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한, 늦여름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하는 걸 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조기에 비축 물량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래 유가는 50% 이상, EU 내 천연가스 가격은 30% 넘게 급등한 탓에 유럽 각국은 연쇄적 물가 상승과 경제 타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해당 서한에서 EU는 현재 주로 미국산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안정성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EU가 천연가스 순수입 지역인 만큼 높은 가격과 변동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U는 난방기를 끄는 봄철로 접어들며 가스 저장고를 채우는 시기를 맞이했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에너지 인프라 파괴에 따라 제한된 공급처를 놓고 아시아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아울러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고, 집행위원회 차원의 결정이 있을 경우 각국은 저장 목표에서 최대 20%까지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요르겐센 집행위원의 서한은 LNG 세계 3위 수출국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이란의 공격으로 대규모 파괴를 겪은 후 발송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카타르의 LNG 수출용량 중 17%가 손실을 봤고, 유럽에서는 이곳에서 가스 공급을 받아온 이탈리아, 벨기에가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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