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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확실성에 공매도 자금·인버스 매집 ↑

김혜민 기자

입력 : 2026.03.21 09:51|수정 : 2026.03.21 09:51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곧 4주차에 접어들며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늘어난 모습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선행지표 격인 대차거래 잔고가 이번 주 꾸준히 불어나는 추세입니다.

16일 144조 6천억 원, 17일 147조 1천억 원, 18일 154조 원, 19일 149조 3천억 원으로 매일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는 이달 평균 잔고액수인 143조 7천억 원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 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집니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를 일컫습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도 최대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 16일 15조 3천70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튿날인 17일에도 그와 비슷한 수준인 15조 3천55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거래 잔고 1위 종목은 19일 기준 삼성전자(약 18조 2천억 원)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14조 9천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빌려온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것으로,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통상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증시가 전쟁과 유가 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이고 중동 사태가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격화하며 단기간 안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조정장에 대비한 포지션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기간 지수 추종형 상장지수펀드(ETF) 순매도세와 인버스 상품 매수세가 두드러진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16∼19일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1천213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해 지수 하락시 낙폭의 약 2배를 버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입니다.

반대로 코스피 상승에 곱절로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1천26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이어 KODEX 200을 726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457억 원)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68억 원)도 각각 순매도 4,5위에 랭크됐습니다.

'빚투' 자금을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5일 33조 7천억 원 수준으로 최고치를 찍고 31∼32조 원대로 내려왔다가 16∼19일은 다시 33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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