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본토 해안에서 약 24㎞ 떨어진 하르그섬을 군사적으로 장악하거나 해상 봉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미국이 이 지역을 장악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고위 당국자인 한 소식통은 "그(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길 원한다.
이를 위해 하르그섬을 점령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해안 침공을 감행하기로 결정한다면 그 역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르그섬 점령 작전은 미군의 지상군 병력을 직접적인 교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공습을 통해 이란을 더 약화시키고, 섬을 점령한 뒤, 그들을 완전히 제압해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까지 약 한 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지난 13일 하르그섬 내 수십 개 군사 목표물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는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는 동시에 향후 지상 작전을 위한 사전 준비 성격도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미국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제31해병원정대(MEU) 병력 2천500여 명을 중동 지역에 이동 배치 중이며, 이 부대는 수일 내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병원정대는 함선을 이동식 기지로 활용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해상·공중 기습공격 전문 부댑니다.
악시오스는 오키나와 주둔 해병원정대와 비슷한 규모의 부대 2개가 추가로 중동으로 이동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르그섬을 점령한다고 해서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건에 따라 평화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옵니다.
마크 몽고메리 전 미 해군 소장은 미군이 불필요한 위험에 뛰어들기보다 2주간 공격을 더 가한 뒤 구축함과 항공기를 해협에 파견해 유조선을 호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