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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미 전투기 민간공항 착륙 거부…중립 유지"

홍영재 기자

입력 : 2026.03.20 22:58|수정 : 2026.03.20 22:58


▲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에서 목격된 이란의 공습

스리랑카가 미군 전투기의 민간 공항 착륙 요청을 거부했다고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지난달 26일 미국이 3월 4∼8일 스리랑카 남부 마탈라 라자팍사 국제공항에 전투기 2대가 착륙하기 위한 허가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6일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되기 이틀 전입니다.

그는 "미국은 (동아프리카) 지부티 기지에서 대함 미사일 8기를 장착한 전투기 2대를 데려오려 했다"면서 "스리랑카의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과 같은 날 이란 해군 함정 3척이 스리랑카에 친선 방문을 요청했지만 이 또한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 요청을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이란에 '예'라고 답했다면 미국에도 '예'라고 답해야 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확고한 중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현장의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란 군함 3척은 인도 주최 해군 훈련에 참여한 뒤 귀국길에 스리랑카에 들르려고 했습니다.

이 중 호위함 데나함은 지난 4일 스리랑카 남쪽 40㎞ 공해상에서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습니다.

이에 스리랑카 당국은 해상에서 사망자 시신 87구를 수습, 이란으로 돌려보내고 생존한 승조원 32명을 구조했습니다.

이어 3척 중 보급함 부셰르함이 지난 5일 콜롬보 부근 스리랑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엔진 고장으로 구조를 요청하자 스리랑카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승조원을 수용했습니다.

3척 중 나머지 한 척인 상륙함 라반함은 인도 정부의 허락을 받아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 코치항에 정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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