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마두로 생포·하메네이 제거 사례로 김정은도 불안을 느낄 수 있지만 북한은 낮은 전략 우선순위 때문에 직접 공격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주한미군 전략자산 일부 중동 이동은 지역 안정 상황을 반영한 조정이며, 천궁-Ⅱ는 약 90% 요격률로 성과를 보였지만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됩니다.
이란이 북한 모델을 택할 경우 미·이스라엘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이번 전쟁은 전 세계에 "미국은 옛날 미국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AI에 대체될 높은 직업군 '작가'...이종범 작가의 해석은?
Q. AI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직업군,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40개 군을 꼽았는데 기자, 작가 포함되고. 작가로서 AI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계실까요?
그럼요, 당연히. 그런데 포함 안 되는 직군이 있을까요? 성직자 포함 안 되겠다. 성직자는 왠지 AI가 하면 안 될 것 같고, 그 외엔 없지 않아요?
Q. 우선순위가 다를 텐데.
'조금만 버텨주면 지구인 다 (AI한테) 얻어맞을 텐데' 이런 생각으로 버티고는 있는데,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과거에 각 나라나 대륙이나 문화권별로 큰 변동이 있었던 적이 많지만, 행성 단위로 영향을 줬던 큰 사건은 인류 역사 중에 몇 번이나 있을까. 저는 한 3~4번 된다고 봐요. AI가 그중에 하나거든요.
처음 농업이 인류에게 찾아갔을 때, 산업혁명 때, 우리가 그 시기에 살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AI는 그 정도 규모의 변화라고 생각하는데 실시간으로 우리가 지금 마주 보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그 당시 사람들 반응을 찾아봤어요, 산업혁명 때 어땠나. 극과 극의 반응이 나와요. 이 정도의 큰 변화가 오면 현생 인류는 극단적인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맹목적인 두려움. 러다이트 운동 기억하시죠? 기계 때려 부쉈잖아요.
*러다이트 운동 : 19세기 산업혁명 시기의 기계 파괴 운동. 당시 영국의 직물노동자들이 방직기가 일거리를 줄인다고 생각해 기계를 파괴하며 벌인 노동운동
두 번째는 맹목적인 환상. 이 둘 사이의 극단 속에 우리가 놓이게 되거든요.
Q. 지금 비슷한 것 같은데.
똑같죠. 'AI가 우리 구원할 거야'와 'AI 때문에 우리가 망할 거야' 이 사이 어딘가에 있다. 지혜로운 분들은 그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안 가고 AI를 가지고 놀아보는 사람들이 항상 제일 빨리 적응해요.
AI에 대해서는 지구인 모두 1학년이잖아요. 이 분야 전문가는 만든 사람 몇몇을 제외하면 없다. 즉 지금 이걸 가지고 일상 속에서 놀아보든 일해보든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다음 단계에 빨리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당연히 제 안에 두려움도 있고.
Q. 저도 일할 때 AI를 활용하는데, AI 생각하면 말 잘 듣는 부하인데 언젠가 내 등에 칼 꽂을 것 같은 느낌 있지 않아요?
그쯤 되면 모두의 등에 칼이 꽂혀 있을 거니까.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두려움을 저는 좀 (없애는 편이죠).
AI와 경쟁자 아닌 공존하는 동료가 될 수 있을까?
Q. '닥터 프로스트' 쓰실 때는 AI가 상상 불가의 영역이었고, 지금 작업하실 때 AI 활용하세요?
그럼요.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혼자 쓰는 게 아니거든요. 이야기를 만들 때 핵심적인 테마나 주제의식은 혼자 오랫동안 생각해야 돼요. 하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구체적인 공정은 혼자 골방에 틀어박혀 있는 게 제일 안 좋아요. 사람들과 얘기해 보고 친구들 만났을 때도 꺼내보면서,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점점 살을 붙여가는 거거든요.
AI가 그 역할을 기막히게 해주긴 해요. 친구에게 의견을 묻거나 내가 만들어 놓은 인물에 대해서 느끼는 인상을 묻거나 하면서 이야기에 살을 붙였던 공정을 AI 하고만 할 수가 있게 돼서, 대화 상대로 좋죠.
Q. 생각하지 못했던 그다음 이야기를 붙여주기도 하고.
그러기도 하고, 제 생각에만 매몰돼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줄 때도 있죠. 나는 시크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는데 비호감이라고 얘기해주면 깨닫는 거예요. '여기서 호감으로 가려면 좀 더 해야 되는구나' 이런 식의 작업을 해주죠.
Q. 실제로 어떤 극본의 작가진에 AI가 포함된 경우도 있더라고요.
네, 진짜 얼마 안 남았어요.
과거에 AI가 있었다면?
Q. '닥터 프로스트' 쓸 때 AI가 있었으면 스토리가 달라졌을 수도 있을까요?
그러진 않을 것 같아요. 제 대표작들은 '이 얘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보다 '이 얘기를 왜 할 것인가'가 중요했거든요.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래요. 예를 들어서 '스포츠물을 쓰겠다', '연애물을 쓰겠다' 그러면 왜 이 연애물을 쓰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들이 있어요. '나에게 이게 중요한 얘기인가?'
'닥터 프로스트'도 저에게는 10대, 20대 내내 고민했던 내용이기 때문에 꼭 얘기하고 싶었던 것들이에요. AI가 있었다고 해서 방향성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 같고, 다만 어떻게 쓸 것인지 보조 역할을 받았을 수는 있겠죠. 좀 더 수월하게 내 마음도 정리해 보고 수월하게 갈 길도 찾아볼 수는 있지 않았을까.
AI 시대에 뭘 해야 될까?
Q. AI 시대, 대체되지 않을 방법은?
많은 분들이 AI 시대에 뭘 해야 될까를 질문을 하세요. 저도 그 질문을 하고 싶어 죽겠는데 모두가 저한테 물어봐서 지금 아는 척하고 있거든요. 전혀 모르겠는데. (웃음)
그런데 확실한 건, AI가 우리에게 고민을 주는 이유는 대체 가능성 때문이잖아요. AI를 낙관적으로 보는 분들은 이미 자기 자리를 잡은 분들이 많아요. 나를 이미 증명해냈기 때문에 대체될 수 없는 자기만의 무기를 가진 분들. 두려움 쪽으로 많이 가는 사람들은 당연히 아직 나를 검증하지 못했고 나는 대체될 수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 전공생, 지망생, 신인들.
Q. 오히려 20대들이 힘들다고 하던데.
'옆에 있는 친구와도 경쟁해야 되는데 이제는 AI와도 경쟁해야 되는구나. 저게 나를 대체할 거야'라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죠. 대체 가능성, '내가 다른 사람이나 AI 때문에 대체돼 버릴 거야' 이 가능성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한 거잖아요. 그게 뭐가 있을까. 기술을 연마한다? 잘못됐죠. 기술을 열심히 연마해봤자 AI가 나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날 게 자명하잖아요. 그럼 대체되겠죠. 그럼 대체되지 않을 수 있는 건 뭘까?
작가들 중에 잘하시는 분들은 나의 시선, 입장, 가치관들을 계속 정리하고 계세요. '내가 이런 얘기를 어떻게 쓸 거야, 어떻게 그릴 거야'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왜 얘기하는 거고 이 얘기가 나한테 왜 중요하고 사람들한테 이게 왜 필요한지를 말해야 돼' 이게 있는 있는 분들은 자기만의 가치관과 시야가 정리된 거잖아요. 이거는 대체 불가능하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시야를 보고 싶어서 나에게 오는 거니까.
결국 자기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오래 살아남을 거라는 예상을 많이 해요. '외부에서 주어진 미션을 해왔고 그 결과 노하우가 쌓였다' 이 정도는 대체되기 쉬울 것 같아요. 반면에 '나는 언제부터 이런 이야기를 좋아했고 언제부터 중시했고 왜 그랬고' 이런 것들을 자세히 정리해 놓은 사람들이 덜 대체될 것 같아요.
삼국지 스토리 알고 싶으면 제미나이한테 물어보면 되거든요. 그런데 왜 침착맨 보겠어요? 침착맨이 얘기하는 게 좋은 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결과물 가지고 경쟁하는 시대가 끝나가요. 'AI가 만든 거냐, 인간이 만든 거냐' 구분 못할 만한 결과물로는 경쟁이 안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사람 자체가 매력적이고 그 사람 자체가 나의 소비재야, 그 사람이 좋은 거라면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그 사람이 얘기하는 것, 쓰는 것, 만드는 것을 보고 싶을 거란 말이죠. 저는 아무래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까 그쪽에 집중을 하는 거죠. 자기 자신이 곧 브랜드가 되는 사람들이 가장 안전한 세계가 오고 있죠.
Q. 침착맨, 이종범처럼 이미 뜬 사람들은 AI를 활용하면서 점점 더 높아질 수 있는데 아직 이름이 없는 사람들은 (AI를 쓰더라도) 점점 더 차이가 벌어지는 것 아닌가?
실제로 많은 분들이, 제가 존경하는 필자들도 '중간 단계가 사라질 거다' '양극단으로 몰릴 것 같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저도 그런 느낌을 받거든요. 그래서 아직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브랜딩화 할 거냐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하고 있어요. 제 학생들이나 친구들도 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Q. 아직은 별다른 방안을 찾으신 건 아니죠?
그렇죠. 왜냐하면 제가 남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작해서 일찍 배웠던 것들을 쓸 수 있는 판이 끝나가고 있어요. 지금 그 고민하는 학생도 저도 둘 다 1학년이라고 했잖아요. 갑자기 제가 묘안을 낼 수는 없죠. 같이 고민하고, 이 중간 단계에 걸쳐 있는 인류를 구경하고 있는 셈이랄까요.
Q. 작가님도 이렇게까지 되는데 쉽진 않았는데, 이 단계까지 오는 것도 그분들은 더 어려워진.
그런 것 같아요. 안정감이 의미 없는 시대가 된 것 같고, 이야기를 쓸 때도 누구나 쓸 수 있는 부분들은 AI에게 맡기는 편인데, 그럴수록 이 고민이 오는 거예요. 그러면 나만 해야 되는, 나만 할 수 있는 공정만 남겠구나, 그 부분을 계속 연습해야 되겠네. 이런 생각을 많이 하죠.
영포티는 왜 조롱의 대상이 됐을까?
Q. 떠오르는 말이 있는데, '영포티'.
*영포티 ('Young'과 'Fouty'가 합쳐진 신조어) :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자기 관리에 적극적인 40대를 긍정적으로 지칭했으나 나잇값을 하지 못하고 젊은 척하려는 중년층이라는 조롱의 의미로 변질돼 사용.
저는 올드(Old) 포티예요. Young을 붙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포티.
Q. 젊게 보이고 싶지 않다?
'굳이 뭐' 이런 느낌이 좀 있죠.
Q. 처음에 영포티의 정의를 들었을 때, 자기가 젊은 줄 아는 40대(라고 하잖아요).
'어? 내 얘기인데?' 저는 이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사회에서 세대 간에 한쪽이 한쪽을 평가하고 누르는 건 언제나 위에서 아래였거든요. 기성세대가 20대나 10대를 평가하고 자기의 잣대로 얘기하는 게 더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 그들이 이전 세대를 조롱할 수 있는 어휘를 얻은 것이라고 봐요.
이미 기반을 닦은 세대와 아직 아닌 세대의 구분, 자기를 검증한 세대와 검증해야 되는 세대, 자본금이 있는 세대와 아직 없는 세대, 이 모든 것들이 같이 맞물려 있잖아요. 당연히 더 유리한 게임을 할 수 있는 건 윗세대잖아요. 자기 자리에 터전을 만들어 놓은 윗세대가 좀 더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거다.
그런데 그들에게 유일하게 없는 게 젊음이거든요. 반대로 밑의 세대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게 젊음이에요. 그런데 '저 사람들이 그것도 가지려고 해?' 이런 반발심이 들어가 있죠.
Q. 원래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조롱의 대상이 된.
처음 의도는 모르지만 시간이 가면서 바뀌거든요. 무조건 전유되고 변화되는데, 영포티도 분명히 '나는 경제적으로 안정감이 생겼으니까 이제 좀 더 영한 느낌을 추구할 거야'라고 스스로 지칭한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빠른 속도로 조롱과 비하의 의미로 바뀌었잖아요. '우린 젊기라도 한데 너희는 이 젊음마저도 가져가고 싶어?' 이런 느낌이랄까요.
Q. 20대의 박탈감이 반영됐다?
언제나 이런 마음에는 박탈감이 있죠. 대부분의 조롱에는 박탈감이 함께한다고 생각해요.
2030과 영포티,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Q. 포티들이 2~30대랑 소통해야 될 일들이 있잖아요. 영포티로 비난이나 조롱을 받지 않으려면 '내가 늙어서, 꼰대라서 모르는데'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되는 건가요?
정답이 있을까요? 이미 미움받은 상태면 뭘 해도 안 될 거고요. 이미 미움받은 상태에서 그렇게 하면 '아 왜 징징대 나이 먹어서' 이런 말 듣겠죠. 그러니까 그렇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랑받는 캐릭터의 시작은, 첫 번째로는 교수가 꼭 사랑받아야 될까라는 기대를 버리고요. 두 번째로는 정말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사랑받고 싶지 않아요? 저는 그렇거든요. 제가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으면 사랑 안 해줘도 이해해요. 그런데 저는 관심이 진짜 있어서 (학생들을) 많이 봐요. 그러면 주로 질문을 많이 하고 많이 듣게 되거든요. 그러면 사랑해 주던데요.
옛말 틀린 게 없어요. '지갑은 열고 입은 닫아라' 도와줄 거 없나 도와주고 물어보고 답 내주고 싶을 때 참는 게 중요하죠.
Q. 영포티가 2~30대에게 미움받지 않을 생존법.
영포티란 말이 있든 없든, 가진 거 믿고 평가질 하면 당연히 미움받지 않을까요? 모든 세대 문제에서 이미 뭔가를 이뤄놓은 사람들이 미움받는 이유는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걸 이용해서 자꾸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니까. 안 그러면 사랑해 줄 텐데,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Q. 4~50대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계속 사랑을 받으려면 '입을 닫고 지갑을 열어라'
실력을 보여주고 책임을 지고 지킬 수 있는 사람을 지켜주는 게 사랑받는 캐릭터라고 했으니까 자꾸 떠오르는 거예요. 지금 머릿속에 '사랑받는 중년 캐릭터 많은데' 막 떠오르네요. 흔히 '좋은 어른'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인물들이 영화나 드라마 안에서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거든요. 40대, 50대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