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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을 맞아 가볼 만한 전시를 소개합니다.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이끈 토끼를 통해서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되살립니다. 또 봄을 부르는 작은 들풀과 나비는 희망을 전해줍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이상한 나라의 토끼 / 29일까지 / 창성동 실험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토끼는 늘 시간에 쫓기며 사는 어른들에 대한 풍자인 동시에 앨리스를 변화의 세계로 이끄는 안내자입니다.
작가는 토끼의 그런 이중적 이미지를 한 화면에 중첩시킵니다.
먹으로 칠한 한지를 한 겹 쌓고, 오일 파스텔 작업을 한 겹 덧쌓은 뒤 레진을 얹어 이야기의 층을 응축시키는 겁니다.
겹쳐진 선과 색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을 반영하고, 아랑곳 않으려는 듯한 표정으로 현실과 거리를 둡니다.
[정혜나/창성동 실험실 큐레이터 : 토끼라는 동물의 형상을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의도하셨습니다.]
색과 선의 중첩이 극대화된 화려한 꽃밭은 작가가 꿈꾸는 이상향입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환기시키며 작은 위로를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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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친구, 들풀에게 / 28일까지 / 갤러리 단정]
봄빛 연두 바탕 위에 들꽃들이 하늘거립니다.
점점이 흩어지는 개망초 사이를 바람에 실린 듯 붉은 나비들이 스쳐 지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또렷하게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겁니다.
분홍을 품은 보랏빛 바탕 위로는 노란 나비가 날갯짓을 하고, 무당벌레들이 따스한 봄 햇살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영감을 얻어 앞마당의 작은 존재들에 눈길을 주게 됐다고 합니다.
[송현미/작가 : 들풀이라는 존재가 가진 강인한 생명력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작품에 있어서 나비는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의미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생명들과 나눈 기록이고, 그 속에서 붙잡아 온 미세한 희망의 언어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