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를 당한 버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의 바퀴가 빠져 반대편의 버스를 덮치면서 기사가 사망한 사고 당시 한 승객이 운전대를 대신 잡아 2차 사고를 막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9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시 54분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 금천 방향 포승분기점 부근에서 70대 A 씨가 몰던 4.5t 화물차에서 바퀴가 이탈해 반대 차로인 무안 방향의 시외버스(고양~군산)의 운전석 쪽 앞 유리로 날아드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바퀴에 맞은 50대 버스 운전기사 B 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고, 승객 7명 중 3명이 깨진 유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당시 크게 부상한 B 씨가 정신을 잃자 차량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부근의 SUV 차량의 옆 부분을 충격하기도 했는데, 이때 조수석 쪽 4열에 앉아 있던 승객인 40대 C 씨가 앞으로 나섰습니다.
C 씨는 운전석으로 가 정신을 잃은 B 씨 대신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다른 한 손으로는 제동 페달을 잡고 버스를 갓길로 빼냈습니다.
당초에는 B 씨가 사고에도 불구하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버스를 끝까지 안전하게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버스 내부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C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이 2차 사고를 막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버스에 치인 SUV 차량은 물적 피해만 있을 뿐 사람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고속도로의 CCTV 및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가해차량 운전자인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했습니다.
A 씨는 경찰에서 "3차로에서 4차로로 진로 변경을 하다가 갑자기 '덜컹'하는 소리가 났다"며 "이후 바퀴가 빠진 사실을 인지하기는 했으나, (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난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총 3개 축으로 구성된 바퀴 중 운전석 쪽 2열의 복륜(타이어 2개 장착) 바퀴가 이탈해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복륜 바퀴 중 안쪽 바퀴는 버스 앞 유리를 깨고 들어가 B 씨를 사망케 했고, 바깥쪽 바퀴는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기사는 사고로 인해 더는 운전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에 차가 흔들리자 승객이 나서 차를 세웠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사고 차량 및 빠진 바퀴는 모두 확보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라며 "정비 이력을 살펴보고,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등 계속 수사해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