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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선정작 공개…한국영화의 새로운 목소리

입력 : 2026.03.19 11:32|수정 : 2026.03.19 11:32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경쟁 선정작을 19일 공개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공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집해 총 153편이 접수됐다. 이중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4편 등 총 10편이 선정됐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은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부문으로, 국내 상영 전적이 없는 코리안 프리미어 혹은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제24회 한국경쟁 대상 '당신으로부터', 제25회 한국경쟁 대상 '힘을 낼 시간', 제26회 한국경쟁 대상 '겨울의 빛' 등, 이 부문을 거친 다양한 작품들은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거나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올해 한국경쟁 심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석, 문성경, 김효정 프로그래머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출품작에 대해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의 극영화가 자주 선보였던 여성과 LGBTQ, 노동과 인권 같은 사회적 주제의 존재감은 미약했다"며 "대신 그러한 사회의 투영처럼 보이는 가족에 관한 영화가 많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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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극영화 장르로는 소성섭 감독의 '잠 못 이루는 밤'과 이선연 감독의 '흘려보낸 여름'이 가족을 소재로 각기 다른 참신한 시선을 보여준다. '잠 못 이루는 밤'이 가족의 존재 의미를 섬세하게 조명한다면, '흘려보낸 여름'은 작은 소동극을 통해 가족이 존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를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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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감독의 '입춘'은 두 여성이 부딪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정체를 묻는 영화로, 또 하나의 가족 서사를 제시한다. 고승현 감독의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은 두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올해 한국경쟁 출품작 중 비교적 드문 연애담을 다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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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야 감독의 '잔인한 낙관'은 미술작가의 데뷔전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욕망을 포착한다. 김경계, 이정원 감독의 '키노아이'는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회적 사안을 간접적으로 다루며, 재현의 윤리에 관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진다.

한편, 한국경쟁 선정작 가운데 다큐멘터리 장르에서는 지난해보다 3편 늘어난 4편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다큐멘터리는 눈에 띄게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올해의 다큐멘터리들이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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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영 감독의 '공순이'는 감독의 어머니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영화로, 어머니의 지난한 삶과 이를 담으려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낸다. 김면우 감독의 '회생'은 감독과 함께 일하는 아버지를 통해 아버지가 겪은 세월과 그 삶의 두께를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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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내 감독의 '시민오랑'은 세계 최초로 법정에서 '비인간 인격체'로 인정받은 오랑우탄 산드라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부터 미국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인류에게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오지현 감독의 '음화'는 한글 '음화'에서 비롯된 다양한 요소들을 역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탐구하는 다큐멘터리이자 실험적 성격이 돋보이는 영화다.

한국경쟁 선정작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수)부터 5월 8일(금)까지 영화의거리 및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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