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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엔비디아 잡아라'…한국 찾아 삼성·네이버에 러브콜

한지연 기자

입력 : 2026.03.19 09:10|수정 : 2026.03.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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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제(18일) 아주 중요한 인물이 한국에 왔다면서요?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리사 수 CEO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AMD는 중앙처리장치 CPU 시장에서는 인텔과 경쟁하고 그래픽 처리 장치 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입니다.

이런 AMD를 이끌고 있는 리사 수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과는 5촌 지간인데요.

동시에 같은 타이완계 미국인이면서도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이인 거죠.

리사 수는 2014년 AMD CEO 취임 이후에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는데요.

한국에 오자마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메모리와 파운드리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한 뒤, 어제저녁에는 이재용 회장과도 만났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구체적인 협력 내용도 나왔는데요.

삼성전자는 AMD 차세대 AI 반도체에 들어갈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네이버의 최수연 CEO와도 만났는데요.

AI 가속기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리사 수의 방한 시점이 좀 흥미롭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엔비디아의 개발자 행사인 GTC가 열리고 있어서, 이번 리사 수의 방한으로 경쟁 구도가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지난해 젠슨 황 방한 이후 세계 AI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수장들이 잇달아 방한을 하고 있는 건데, AI 반도체 핵심 공급망에서 한국의 역할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방금 얘기한 그 GTC에서 새로운 AI 반도체가 공개가 됐다면서요?

<기자>

젠슨 황이 이번에 공개한 새로운 AI 반도체는 '추론용 칩'인데요.

이제 AI 추론 시장이 향후 승부처가 될 거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겁니다.

젠슨 황이 공개한 AI 추론용 반도체는 그록3 언어 처리 장치 LPU인데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시스템 베라 루빈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추론이라는 건 AI가 질문을 받았을 때 답을 만들어내는 연산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질문을 하면 몇 초 만에 답이 나오죠.

그때 작동하는 반도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AI 반도체는 크게 AI 모델을 만드는 학습 단계, 그리고 AI가 질문에 답하는 추론 단계로 나뉩니다.

그동안은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반도체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실제로 사용되는 추론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젠슨 황도 "훈련의 시간은 지나고 추론의 변곡점이 찾아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맞물려서 삼성전자의 존재감도 점점 커지고 있죠?

<기자>

젠슨 황이 GTC 기조연설에서 "삼성이 우리를 위해 그록3 LPU 칩을 제조하고 있다"면서 "삼성에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추론용 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 즉 최신 반도체 생산기술로 만들어집니다.

주목할 점은 삼성이 HBM 같은 메모리뿐 아니라 AI 연산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까지 맡게 됐다는 부분입니다.

원래 엔비디아의 주요 파운드리 파트너는 TSMC로 알려져 있지만,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이번 공개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삼성전자의 HBM 사업 반등 흐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는 2016년 업계 최초로 HBM2를 상용화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을 선도했었지만, AI 붐이 본격화된 2023년과 2024년에는 주요 고객사를 경쟁사에 내주며 뒤처졌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차세대 HBM4에 이어 다음 세대인 HBM4E까지 공개하면서 AI 메모리 시장에서 다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데 이어서 추론칩 생산까지 맡으면서 두 회사 간 협력이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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