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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베네수엘라가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자국 대통령을 축출한 미국을 상대로 거둔 우승에 베네수엘라 전역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동계올림픽에서 최강 캐나다를 꺾은 아이스하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결연하게 경기장을 찾았지만, 유쾌하게 단체 사진을 찍고 경기에 나선 베네수엘라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습니다.
선발 로드리게스가 미국 강타선을 꽁꽁 묶었고, 아브레우의 홈런포로 2대 0으로 앞서갔습니다.
미국이 8회 말 하퍼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베네수엘라는 9회 초 수아레스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마무리 팔렌시아가 시속 161km의 광속구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팔렌시아가 글러브를 하늘 높이 던지는 순간, 모든 선수가 달려 나와 얼싸안고 환호하며 첫 우승을 자축했습니다.
[마이켈 가르시아/WBC MVP·베네수엘라 대표팀 내야수 : 3천만 베네수엘라 국민과 해외에 있는 모든 베네수엘라인을 위해 뛰었습니다.]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야구 종주국에서 울려 퍼지는 국가를 힘차게 따라 불렀고,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축출된 뒤 물가가 600% 이상 폭등해 경제난을 겪던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밤새도록 뜨겁게 환호하며 내일을 국경일로 지정했습니다.
[오마르 로페즈/베네수엘라 WBC 대표팀 감독 : 우리는 하나로 뭉쳐 함께 나라를 만들어갈 겁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베네수엘라 위로 올라갑시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던 미국은 3안타 빈공 속에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이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