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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다는 맛·쾌락…일 흔드는 '배덕의 맛' 보상 소비 열풍

조제행 기자

입력 : 2026.03.18 16:38|수정 : 2026.03.18 16:38


▲ 산토리 길티탄산NOPE

건강 지상주의에 지친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열량과 영양성분을 따지지 않고 말초적인 맛과 쾌락에 집중하는 '보상 소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업계에서는 고칼로리, 고당분 식품이 건강에 해롭다는 측면에서 '길티(Guilty·죄악감) 소비'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건강에 대한 맛있는 배신', '다이어트를 배신하는 맛'이라는 의미를 담아 배덕(背德)이라는 표현도 자주 등장합니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산토리식품 인터내셔널은 최근 14년 만의 대형 신제품인 '길티 탄산 NOPE(놉)'을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99가지 이상의 풍미를 조합해 단맛과 신맛, 감칠맛 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산토리 측은 "20~30대 젊은 층이 탄산음료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개발 과정에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을 달래는 수요를 공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내 '길티 식품' 시장 규모는 급성장 중입니다.

시장조사 기관인 후지경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해당 시장 규모는 약 4조 1천억 엔(약 38조 4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같은 해 헬스케어 시장 규모인 2조 8천억 엔을 훌쩍 넘은 수치입니다.

이런 흐름은 외식 및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짬뽕 전문점 '링거하트'는 돼지 지방과 마늘을 듬뿍 넣은 '배덕(背德)의 짬뽕'을 선보였고, 덮밥 체인 '마쓰야(松屋)'는 마요네즈를 아낌없이 사용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편의점 패밀리마트 역시 '배덕의 편의점 도시락' 시리즈를 통해 대용량과 고칼로리 구성을 내세워 20~50대 남성 소비자는 물론 여성층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길티 소비'가 현대 사회의 폐쇄성과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적 분출구 역할을 한다고 분석합니다.

이카리 도모코 메이세이대 부교수는 "사회적 규범을 완벽히 따르려다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가끔의 '죄악감 있는 소비'로 해소하는 것"이라며 "비교적 낮은 비용과 위험으로 쾌락을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행위"라고 진단했습니다.

(사진=산토리 홈페이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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