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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보려고 그랬다"…'파병 요구'는 동맹 시험?

배성재 기자

입력 : 2026.03.17 20:20|수정 : 2026.03.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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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병 요구에 동맹국들이 거부 의사를 밝히거나, 대답을 내놓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총리와의 대화를 공개하면서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힘을 앞세워 오랜 동맹까지 겁박하는 트럼프식 외교에 여러 나라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7개 나라에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으름장을 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15일) : 우리가 도움을 받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누가 우리를 도왔는지는 반드시 기억할 겁니다.]

겁박에 가까운 트럼프의 파병 요구는 이번엔 핵심 동맹 영국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트럼프가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는데, 스타머 총리에게 "함정 몇 척, 특히 기뢰제거함을 보내주면 정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더니, 스타머 총리가 "내 팀에게 물어보겠다"며 답변을 미뤘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다시 스타머 총리에게 "당신은 총리다, 당신이 결정할 수 있다"고 했지만 스타머 총리가 같은 답을 반복했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16일) : 기분이 아주 나빴습니다. 아니, 기쁘지 않았다 정도로 바꿀게요. 영국은 아마 참전할 겁니다. 다만, 열정적으로 참전해야 할 겁니다.]

트럼프는 또 파병요구로 동맹국들을 시험해보는 거라는 발언까지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16일) : 우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입니다. 우린 사실 그들이 필요하지 않아요. 정말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파병을 요청) 해본 겁니다.]

이와 관련해 중동문제 석학인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트럼프가 힘으로 동맹을 강압하는 방식을 남용해 세계가 가능한 한 미국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만, 미국의 동맹 중 백악관의 압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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