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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까지 접수했습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관왕, 예상대로였습니다.
아카데미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선택한 게 아니라 마치 케데헌이 끝없는 수상 행진의 대미로 아카데미를 선택한 걸로 보였습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매기 강 감독은 골든글로브 수상 때처럼 한국을 언급했습니다.
[매기 강/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 영화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리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 저와 닮은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이 상은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어 주제가상을 받은 이재 등은 앞서 축하 공연도 펼쳤는데, 한복 입은 소리꾼이 판소리를 하는 등 한국 시상식장을 방불케 했고, 할리우드 톱스타들은 응원봉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주제가상 수상자들에 대한 소감 발표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아 팬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와 소니픽쳐스가 I.P. 즉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는 '케데헌'의 오스카 수상은 많은 시사점을 남깁니다.
한국은 감독 매기 강과 가수 이재를 낳았지만, 이 영화를 보란 듯이 키워낸 건 미국 자본과 제작사였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늘고 국가 이미지도 좋아졌지만, 케이팝은 물론 서울의 명소와 전통문화를 투영한 '케데헌'의 2차, 3차 수익화는 남의 일이 됐습니다.
이제 한류는 내 것, 네 것 따지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또 다른 차원의 관점도 있습니다.
[안숭범/경희대 K-컬처 스토리콘텐츠연구소장 : 한류는 처음에는 당연히 국적의 라벨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공공재처럼 넓게 퍼졌다는 거죠. K콘텐츠가 이제 글로컬 콘텐츠로서 조금 더 심화된 뿌리를 내렸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얘기한 지도 수십 년이 지났는데 우리가 전통의 아름다움을 오늘날의 문화적 언어로 번역해내지 못한 건 여전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오늘 시상식에서 최고영예인 작품상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게 돌아갔습니다.
또 '씨너스'의 촬영감독인 오텀 듀랄드 아카포가 여성 최초, 흑인 최초로 오스카 촬영상을 받았습니다.
(영상출처 : Clip Courtesy A.M.P.A.S.ⓒ 2026,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