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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릴 땐 '번개', 내릴 땐 '찔끔'…"기대 못 미쳐"

최승훈 기자

입력 : 2026.03.16 20:41|수정 : 2026.03.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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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유사 공급 가격을 강제로 낮추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됐지만, 막상 주유소에 가보면 소비자들의 기대만큼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고 있습니다. 가격이 오를 땐 빛의 속도처럼 빠르더니 내릴 땐 거북이걸음 마냥 더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6일) 낮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리터당 1천790원 전후로 다른 곳보다 싸다 보니 차들이 줄을 섰습니다.

[김성옥/서울 강서구 : 부담이 조금 덜하긴 해요. 그래도 아직은 (가격이) 기존보다도 조금 높은 편이잖아요.]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지 나흘째인 오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오후 4시 기준 1리터에 1천832원, 경유는 1천831원을 기록했습니다.

최고가격제 시행 전과 비교하면 나흘 동안 휘발유는 66원, 경유는 87원 정도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고가격제로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이 휘발유는 리터당 109원, 경유는 218원 내린 것을 감안하면, 휘발유는 60%, 경유는 40% 정도만 판매가에 반영된 셈입니다.

[김민경/서울 강서구 : 체감될 만큼 (가격이) 확 떨어지지 않은 것 같은데. (기름을) 넣을 때가 됐는데 넣지를 못하고 계속 조금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주유소들은 비싸게 들여온 재고를 먼저 팔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심재명/한국주유소협회 이사 : (자영 주유소는) 자금력이 없다 보니까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렇게 (인하)할 수는 없는 실정인 거죠.]

정부는 전국 주유소 10곳 가운데 8곳이 최고가격제 시행 후 기름값을 내렸지만, 공급가격 인하가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리다며 업계의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 : 소비자 가격이 반영돼야 할 거 같아요. 생각했던 것보다는 속도가 느려서.]

정부는 가격 감시와 현장 단속 등을 이어가고 경찰도 유가 관련 불법행위 주요 제보에 대해 최대 5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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