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과 미국의 국기
주일미군 비행장 이전 공사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현의 앞바다에서 공사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타고 있던 배가 전복돼 2명이 숨졌습니다.
교도통신·NHK에 따르면 오늘(16일) 오전 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오키나와현 나고시 헤노코 앞바다에서 선박 2척이 전복됐습니다.
오키나와를 담당하는 제11관구 해상본부에 따르면 당시 선박에는 기지 이전 반대 시위를 하던 21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선박 전복으로 탑승자 중 4명이 다쳤고 이 중 2명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나머지 2명의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오키나와 남부 후텐마에 있는 미군 비행장에 대한 민원이 지속 제기되자 기지 이전을 추진해왔습니다.
이전 공사를 2030년대 중반에 마무리할 방침으로 이전 예정지인 헤노코에서 대규모 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키나와 주민들은 기지를 현 밖으로 옮기라고 주장하며 이에 반대해왔습니다.
오키나와현은 헤노코 매립지에서 연약 지반을 발견한 방위성이 설계 변경을 신청하자 승인을 거부하며 오랫동안 소송전을 벌였으나 패소했습니다.
한편, 전날에는 오키나와 나하 시내에서 주민 약 60명이 오키나와가 이란 전쟁에 끌려들어 갈 것을 우려하며 주일미군의 중동 파병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주일미군의 출격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오키나와가 이란 공격의 거점이 되는 것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 "전쟁하지 말라, 파병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약 2천500명의 미 해병이 승선한 군함 최대 3척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여기에는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를 모항으로 하는 트리폴리함과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포함된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해병원정대에는 상륙정, 헬기, F-35 전투기, 보병대대 800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오키나와가 이란 전쟁에 가담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거리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 중 한 명은 교도통신에 "이란이 적국으로 간주해도 어쩔 수 없다"며 보복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