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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회 아카데미] '케데헌', 2관왕에도 아쉬운 대접…수상 소감 음소거·블랙아웃 '빈축'

입력 : 2026.03.16 13:40|수정 : 2026.03.16 13:40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지만 주최 측의 아쉬운 진행으로 빈축을 샀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케데헌' 열풍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러나 주최 측의 대접은 아쉬움을 낳았다.

특히 주제가상 부문에서 주최 측의 대응이 문제가 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Golden)은 예상대로 주제가상을 수상했고, 노래를 부른 가수이자 공동 작사‧작곡가 이재, 공동 작사가 마크 소넨블릭,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 곽중규·이유한·남희동, 서정훈이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재는 "이 훌륭한 상을 주신 아카데미에 감사드린다. 이 곡은 성공이 아닌 회복에 관한 노래다. 어린 시절 사람들은 K팝을 좋아하는 저를 놀렸지만, 지금은 모두가 우리의 노래를 부른다. 자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재
이어 공동 수상자가 마이크를 잡았으나 퇴장을 재촉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공동 수상자가 한 마디를 꺼내는 시점에는 마이크가 음소거됐고, 급기야 무대가 블랙아웃(암전)되는 상황까지 연출되더니 광고로 전환됐다.

이날 국내에서 시상식을 생중계한 방송인 안현모는 이 모습을 본 뒤 "수상자가 이렇게 많은데…앞서 단편영화상 수상소감은 정말 길게 들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24개 부문을 약 3시간에 걸쳐 시상한다. 주최 측은 매년 수상 소감으로 인해 시상식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상자들에게 '45초 내 소감 발표'를 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상자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영광의 순간을 특별하게 기념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주최 측은 원활한 진행을 이유로 음악을 흘러보내며 퇴장을 재촉한다.

중계시간, 광고, 시청률 등 모든 것이 상업적으로 환산되는 주최 측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수상자들에 대해 최대한의 존중은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제치고 넷플릭스에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안겼고, K팝 장르의 곡으로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아카데미 최초의 기록을 썼지만 감사한 이들에게 수상 소감을 전할 충분한 시간은 부여받지 못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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