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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할 줄 알았는데…트럼프, '호르무즈 봉쇄' 얕봤다

박하정 기자

입력 : 2026.03.15 20:25|수정 : 2026.03.1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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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이번 전쟁의 뇌관이 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과소평가했다는 정황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란이 해협 봉쇄를 못 하고 항복부터 할 걸로 예상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 내용은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을 전격 공습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단언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이란 해군을 궤멸시킬 겁니다. 이 지역의 테러 세력이 더 이상 이 지역이나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없도록 할 겁니다.]

하지만 최고지도자가 폭사 당하는 초유의 사태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감행하면서 세계는 더 불안정해졌습니다.

각국의 유조선은 발이 묶였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위로 올라섰습니다.

이 같은 호르무즈 해협 변수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쟁 전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공격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발할 수 있다', '기뢰, 드론, 미사일로 봉쇄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브리핑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기에 앞서 항복할 가능성이 높고 봉쇄를 시도한다 해도 미군이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봉쇄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고, 전쟁에 들어갔다고 CNN 방송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미 의회를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를 인정한 걸로도 전해졌습니다.

[크리스 머피/미국 상원의원 :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풀 수 있는 계획이 미 행정부에는 없습니다. (해협 봉쇄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의 결과로 충분히 예측 가능했는데 말입니다.]

여러 부처의 충분한 분석에 기반한 게 아니라 소수 측근과만 논의했다는 점도 미 정치권 안팎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한흥수·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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