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이 4강 진출로 기뻐하고 있다.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이 일본을 잡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합류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일본과의 8강전에서 8대 5로 역전승했습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WBC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10대 2로 패한 바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합니다.
지난 2023년 대회 우승팀 일본은 처음으로 8강전에서 대회를 마쳤습니다.
1회 두 팀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두 스타 선수의 홈런포로 한 방씩 주고받았습니다.
베네수엘라는 1회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뽑았습니다.
그러자 일본은 1회말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베네수엘라 선발 랜저 수아레스를 상대로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습니다.
WBC 역사상 최초의 1회초·말 선두타자 홈런입니다.
베네수엘라는 2회 에세키엘 토바르와 글레이버 토레스의 연속 2루타로 다시 앞서 갔습니다.
그러자 일본은 3회 타선 집중력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원아웃 2루 오타니 타석에 베네수엘라 벤치는 고의 볼넷으로 1루를 채우고 사토 데루아키와 대결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사토는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2대 2 동점을 만들고, 원아웃 2, 3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모리시타 쇼타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앞서 스즈키 세이야가 1회 도루를 시도하다가 다쳐서 그 자리에 들어간 모리시타는 베네수엘라 마운드를 무너뜨리는 한 방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5회 원아웃 1루에서 마키엘 가르시아가 스미다 지히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6회에는 토바르와 토레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노아웃 1, 3루에서 와일러 아브레우가 오른쪽 관중석 2층까지 날아가는 대형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뒤집은 베네수엘라는 8회 노아웃 2루에서 토바르가 상대 투수의 2루 견제 실책 때 홈까지 파고들어 쐐기점을 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2.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헤이수스는 2024년 키움, 지난해 KT에서 활약해 한국 야구팬에게 익숙한 선수입니다.
2023년 대회 미국과 결승전에서 투수로 등판해 9회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잡고 우승 세리머니를 했던 오타니는 운명의 장난처럼 이날 일본의 마지막 타자로 나서 뜬공으로 아웃돼 대회를 마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