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여자 축구팀, 한국 응원단에 인사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참가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북한이라는 호칭 대신 '조선'이라는 북한 국호를 사용한 우리 응원단을 향해 경기 종료 이후 인사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당 9차 대회 사업 총화 보고에서 한국을 "동족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극도로 얼어붙어 있는 남북 관계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현지 시간 9일 호주 시드니 웨스턴시드니 스타디움에서는 북한과 중국 간의 B조 3차전 경기가 열렸습니다.
경기장에는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과 한국에서 온 10여 명 등 응원단 300명가량이 참가해 북한 선수단을 향해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들은 최근 북한의 두 국가 기조 등을 고려해 "코리아 이겨라", "우리 선수 이겨라", "조선 이겨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북한이 국제 경기 등에서 반발감을 드러내 온 '북한' 호칭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한반도 지도가 그려져 있는 단일기나 인공기도 이번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습니다.
경기 과정에서 북한 선수단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4분간 경기를 중단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그러나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는 한국 응원단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고 응원단 측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현재 호주에 머물며 응원단 활동에 참가 중인 정일영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응원은 열심히 했지만, 우리를 보고 인사를 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예상 밖의 호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었습니다.
북한은 3일 우즈베키스탄에는 3대 0으로, 5일 방글라데시는 5대 0으로 승리해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 한국 응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