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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눈에는 눈' 보복…"중동 내 금융망도 표적"

조제행 기자

입력 : 2026.03.11 18:38|수정 : 2026.03.11 18:38


▲ 이란 혁명수비대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눈에는 눈' 방식으로 명분을 세워 보복하고 있습니다.

이슬람법(샤리아)의 형벌 대원칙인 '키사스' 원칙에 따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핵심기구인 하탐 알안비야 본부의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테러분자 미군과 잔인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군사적 목표가 무산되자 우리의 은행 하나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불법적이고 통상적이지 않은 이런 행태로 적들은 우리가 중동 내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의 경제 거점과 은행을 공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이스라엘의) 은행에서 1㎞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란 중앙은행이 사이버 공격을 당해 일시적으로 금융 거래가 마비됐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금융 부문을 공격했으므로 그대로 되갚아 주겠다고 경고한 셈입니다.

이와 관련,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1일 국영 방송에 '금융 키사스'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적들이 우리의 중앙은행과 금융망을 먼저 공격해 민중의 삶을 위협했다면 우리는 '눈에는 눈, 은행에는 은행'의 원칙에 따라 그들의 자본이 흐르는 모든 거점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8일 이스라엘이 테헤란 인근의 석유 저장고를 대규모로 공습하자 10일 이스라엘 산업도시 하이파의 석유·가스 정제소와 연료 저장 시설을 드론으로 반격했습니다.

7일엔 이란 남부 게슘섬의 민간 담수화 시설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주장하면서 이튿날 바레인 북서부 무하라크 인근의 담수화 시설을 공습했습니다.

이런 이란의 '키사스식 보복'은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는 비판에 맞서 '침략에 대해 종교적 원칙에 따른 응징'이라는 정당성을 부각하기 위해서로 풀이됩니다.

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의 민간 시설을 공격하면 그대로 되갚아 주겠다는 점을 강조해 추가 공격을 억제하려는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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