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한 호텔에 도착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결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한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가 우승 후보 미국을 꺾은 것처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강호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를 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류지현 감독은 현지 시각으로 오늘(11일) 새벽,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대표팀 숙소인 마이애미의 한 호텔에 도착한 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밝은 표정으로 이날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8대 6으로 꺾은 사례를 언급하며 "WBC에서는 언제든 변수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왼쪽 팔꿈치 부종으로 열흘간 투구할 수 없다고 진단받은 좌완 선발 자원 손주영(LG 트윈스)의 대체 선수로는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아닌 한국계 선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류지현 감독은 "손주영은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현실적으로 남은 경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오브라이언의 상태를 체크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브라이언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투구 내용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며 "일단 오늘 이곳에 막 도착했으니 (대체 선수 확정은) 추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문동주의 합류 가능성에는 사실상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류지현 감독은 "문동주는 이제 청백전에서 던지기 시작했다"며 "WBC는 투수들이 빌드업(정상 투구를 위한 컨디션 조절 과정)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청백전에서 투구하는 것과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대표팀 입장에선 신중해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오브라이언의 합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1라운드 대만전에서 손가락을 다쳐 호주전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핵심 내야수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지현 감독은 "김혜성은 따로 체크하지 않았지만, 호주전 막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였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앞으로 경기를 뛰기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표팀은 지정 숙소에서 여독을 푼 뒤 11일 오후 마이애미의 한 연습구장에서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추는 첫 훈련을 할 계획입니다.
이후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들은 8강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큰 D조 1위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이상 3승)와의 경기를 관람할 계획입니다.
11일 오후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이 경기 승자는 D조 1위에 올라 한국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겨룹니다.
MLB 주축 선수들로 구성된 두 팀의 전력은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호주전을 마친 뒤 두 팀을 상대로 시뮬레이션했다"며 "두 팀의 경기를 본 뒤 선수 분석을 철저히 하면서 8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늘 이탈리아가 미국을 꺾은 것처럼, WBC에선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며 "WBC의 중압감은 우리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8강부터는 (패하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모든 팀에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으로 선수들과 충분히 교감하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