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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WBC 도쿄의 기적, 그 중심에는 캡틴 이정후가 있었는데요.
행운과 투혼이 겹치며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만든 장면을 도쿄 현지에서 전영민 기자와 함께 돌아봤습니다.
<기자>
한 점이 절실했던 9회 초 이정후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합니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뻔한 순간 공은 투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고, 당황한 유격수가 악송구를 범하면서, 탈락 확정 위기가 원아웃 1-3루의 기회로 바뀐 대한민국은 결국, 8강행을 위한 7점째를 뽑았습니다.
[이정후/WBC 야구대표팀 주장 : (타구가) 투수의 글러브를 안 맞았다면 사실 상상도 하기 싫은데.. 유격수가 거기서 실수를 해줘서, 많은 게 정말 행운이 많이 깃든 것 같습니다.]
한 점도 내주면 안 되는 9회 말에는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 뒤 또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원아웃 1루에서 수비 위치를 우중간 쪽으로 조정했는데, 타구가 정확히 그 방향으로 날아왔고, 이정후는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실점 위기를 막았습니다.
[이정후/WBC 야구대표팀 주장 : 살면서 야구하면서 했던 것 중에서 제일 오늘이 떨렸던 것 같은데, 무조건 (타구를) 잡아야겠다 생각하고 뛰어갔고 또, 조명에 약간 공이 들어갔는데 그거 (수비) 역시도 행운이 좀 따른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참사의 주역'이 될까 두려웠다던 이정후는, 승리가 확정되자 글러브에 얼굴을 파묻고 목청껏 소리 지르며 그동안의 아픔을 모두 털어냈습니다.
[이정후/WBC 야구대표팀 주장 : 나는 (그동안) '참사의 주역'일 수 있어도 '왕조의 주역'인 (류)현진 선배님도 계셨고, 또 밑에 (어린) 친구들은 새로운 왕조를 또 써 내려갈 수 있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 기운이 더 강했었던 것 같아요.]
대표팀 주장으로 기적을 이끈 이정후는 오는 14일 8강전에서 더 위대한 도전에 나섭니다.
[이정후/WBC 야구대표팀 주장 :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 주신 결과가 우리 선수들에게 다 마음이 전해진 것 같은데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석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