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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협회 "중계권료, 합리적 부담 구조와 정책지원이 '핵심'"

배준우 기자

입력 : 2026.03.10 17:08|수정 : 2026.03.10 17:08


▲ 한국방송협회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JTBC가 중계권을 독점한 데 대한 여파로 '보편적 시청권 보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방송협회는 "JTBC 측은 국가적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와 함께 책임지는 자세로 합리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국방송협회는 오늘(10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경영상 판단에 따른 부담이 전가되지 않는 합리적 수준의 조건이 마련되면 협상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포츠 중계, 공적 책무…독점 중계로 구조적 혼란 이어져"


한국방송협회는 우선 "KBS·MBC·SBS 지상파 3사는 지난 수십 년간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를 국민께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을 중요한 공적 책무로 여겨왔고, 앞으로도 5천만 국민이 하나가 되는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그 의지에는 한 치의 변함이 없다"고 전제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종합편성채널 JTBC가 지상파 3사의 코리아풀 협상단 참여 제의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고액 입찰에 나서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JTBC의 고액 입찰에 따른 독점 중계권 확보 여파로 지금까지도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국방송협회의 설명입니다.
 

"합리적 부담구조와 정책 지원이 핵심"


한국방송협회는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계권료의 합리적인 부담 구조와 정책 지원이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JTBC가 독점 중계권 확보를 추진하던 당시에 보편적 시청권 제도를 통한 시의적절한 정책적 개입이 있었다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가적 혼란이 방지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겁니다.

당시 JTBC는 "TV를 시청하는 96.7%가 JTBC의 가시청 가구여서 법령이 정한 보편적 시청권 기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올림픽 중계권 관련
또한 중앙그룹은 신년사를 통해 '올림픽 단독 중계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한국방송협회는 성명(2019년 6월)을 내고 JTBC의 올림픽 중계권 단독 확보 시도가 막대한 국부유출, 중계방송의 품질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정부의 신속하고 현명한 대응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책적 개입이나 제도적 대응이 마련되지 않았고, 결국 우려하던 바는 현실로 됐다는 게 방송협회의 판단입니다.

한국방송협회는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방송법 일부법률개정안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협회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검토와 함께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상파, 수백억 순손실 예상…손실 확대"


결국, 핵심은 중계권료를 부담할 수 있는 재원 문제인 만큼 관련 정책이 뒷받침돼야 해당 법안이 취지대로 시행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국내 방송업계,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사정이 좋지 않다는 현실을 충분히 고려해달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한국방송협회은 "20년 가까이 지속된 광고매출 감소와 글로벌 OTT 확산에 따른 제작비 급등으로 심각한 경쟁력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JTBC의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제시 금액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각 방송사는 수백억 원의 순손실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방송협회는 특히 지상파 방송사가 JTBC가 확보한 2032년까지의 중계를 계속 할 경우 이러한 손실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계권료 부담을 떠안을 경우 결국 지상파는 재정난에 시달리게 되고, 재난방송, 뉴스, 교양, 다큐멘터리 등 지상파 방송의 주요 역할이기도 한 공적 콘텐츠 제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월드컵 중계권 확보해도 제작 여건 어려워"


FIFA,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 공개
지금 당장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더라도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100일도 남지 않아 제작 여건이 녹록지 않은 점도 문제입니다.

월드컵을 중계하려면 현지 중계 인프라 구축, 인력 파견, 방송 시설 확보 등을 준비해야 하는데 석 달 안에 이런 준비를 끝내는 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방송협회는 이와 관련해 "월드컵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특집 콘텐츠 제작 역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합리적 수준 조건 마련 시 협상에 응할 의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방송협회는 "지상파 방송사는 JTBC의 경영상 판단에 따른 부담이 지상파 방송사에 일방적으로 전가되지 않는 합리적 수준의 조건이 마련된다면, 협상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JTBC 측은 이러한 국가적 혼란을 초래한 당사자로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책임지는 자세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기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여러 방송사들이 참여하는 코리아풀을 확대하는 방안과 지상파 3사를 중심으로 한 우선 협상 구조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만큼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 관점에서 현실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방송협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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