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양효진이 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한국 여자 프로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37·현대건설)이 정규리그 막판까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갑니다.
양효진은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그제(8일) 수원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가 끝난 후 은퇴식과 함께 등번호 14번에 대한 영구결번식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양효진의 '라스트댄스'가 끝난 건 아닙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원정에서 치르는 두 경기가 남아 있습니다.
양효진의 소속팀 현대건설은 모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정관장과 맞붙고,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릅니다.
양효진은 정규리그 1위 싸움을 벌이는 소속팀에 부담 주지 않으려고 '은퇴 투어'를 마다했지만, 흥국생명이 진행했던 것처럼 양효진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조촐한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코트에 오를 때마다 새 역사를 쓰는 양효진은 남은 두 경기에서도 신기록 사냥을 이어갑니다.
양효진은 지난 2007-2008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아 19시즌째 한 팀에서만 뛴 여자 배구 레전드입니다.
그가 출전한 정규리그 566경기에서 작성한 통산 8천392득점은 전인미답의 대기록입니다.
여자부 통산 득점 부문 2위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6천423득점과는 1천969점이나 차이가 납니다.
또 남자부 통산 득점 부문 선두인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등록명 레오)의 7천374득점보다도 1천18점이나 많은 수치입니다.
양효진이 공격수가 아닌 미들 블로커로 작성한 득점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습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통산 8천400득점을 돌파하며 득점 신기록 행진을 마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블로퀸' 양효진은 블로킹 부문에서도 코트에 오를 때마다 V리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웁니다.
현재 통산 1천744블로킹을 기록, 부문 2위 정대영(은퇴)의 1천228블로킹과 현역 선수 중 두 번째인 김수지(흥국생명)의 1천79블로킹과는 각각 516개, 665개 차이를 보입니다.
또 남자부 최고 기록 보유자인 신영석(한국전력)의 1천402블로킹보다 342개가 많습니다.
양효진의 기록이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는 통산 공격 득점 1위(6천284득점)와 통산 서브 득점 3위(364개)에도 올라 있습니다.
신기록 행진과 함께 그가 지난 2024-2025시즌 은퇴 투어를 벌였던 '배구 여제' 김연경처럼 유종의 미를 거둘지도 관심거리입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정상 등극으로 통합우승 목표를 이루고 화려하게 퇴장했습니다.
양효진의 소속팀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두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62(21승 13패)를 기록, 선두 한국도로공사(승점 66)에 승점 4차로 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규리그 1위 가능성과 챔프전 우승 희망은 살아 있습니다.
V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미들 블로커로 압도적인 블로킹 능력과 속공,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던 양효진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라스트댄스로 은퇴 무대를 장식할지 주목됩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