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투극을 벌이는 크루제이루와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브라질 프로축구 무대에서 무려 23명이 퇴장을 당하는 최악의 난투극이 발생했습니다.
한국시간 9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루제이루와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의 2026 캄페오나투 미네이루(미나스제아리스주 챔피언십) 결승전 후반 추가시간 양 팀의 선수들이 주먹다짐을 벌였습니다.
후반 15분 카이우 조르지의 득점으로 크루제이루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크루제이루의 미드필더 마테우스 페레이라가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습니다.
골키퍼가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볼을 놓치자 크루제이루의 크리스티안이 세컨드 볼을 따내려 쇄도하는 상황에서 둘이 충돌했습니다.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의 골키퍼 에베르송이 벌떡 일어나 크리스티안을 밀어 넘어뜨린 뒤 무릎으로 가슴팍을 짓누르며 거칠게 다루자 곧바로 크루제이루 선수들이 달려와 집단 몸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이 와중과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모두 달려 나오면서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난투극으로 번졌습니다.
싸움 과정에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뛰는 전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헐크가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하자, 이를 목격한 크루제이루의 수비수 루카스 비얄바가 옆차기로 대응하는 등 볼썽사나운 몸싸움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결국 경기는 8분여 동안 중지됐다가 종료되면서 크루제이루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난투극으로 주심이 그라운드에서 레드카드를 꺼내지 못했고, 경기가 끝난 뒤 크루제이루에서 12명,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헐크를 포함한 11명이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레드카드 기록은 2011년 2월 아르헨티나 5부리그 아틀레티코 클레이폴과 빅토리아노 아레나스의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경기 참가했던 36명이 전원이 난투극으로 퇴장 명령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퇴장당한 헐크는 "유감스럽다. 이런 장면을 보여줘서는 안 됐다"며 "이런 행동은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선수는 물론 구단의 이미지도 보호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중계 화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