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방문해 대학생, 취업준비생, 공인중개사 등과 주변을 돌아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조용하게, 당 의총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결정이 이뤄지는지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당의 노선 변경을 거듭 촉구하면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 마감일인 어젯밤까지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9일) 오후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를 방문해 다세대 주택 등 청년 전월세 물량 현황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져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이틀 전에 '마지막 호소'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낸 바 있고, 그 입장에서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무엇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인지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오 시장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오늘 페이스북에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세우겠다"고 쓴 것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의미 부여 없이 "공관위원장으로서 당연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공천 신청 접수가 전날 마감됐으나 오 시장은 당의 노선 변경을 촉구하며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뒤지는 상태입니다.
5선에 도전하는 간판 중진 오 시장은 '빨간불'이 켜진 당이 선거의 핵심인 중도·부동층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안팎의 경고음을 무시하고 강경 보수파와 일부 TK 세력에만 이끌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절윤)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윤 어게인'을 감싸는 데 대한 자성과 변화를 촉구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오 시장이 사실상 '직'을 걸고 배수진을 친 만큼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을 위한 논의를 피해 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러나 당이 친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 징계에 대한 법원의 제동으로 책임론이 불거진 윤민우 윤리위원장 사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변화 없이 내홍이 여전한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