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전설' 마스터스, 통산 20호 메달 금자탑…"역경은 내 숙명"

유병민 기자

입력 : 2026.03.08 10:08|수정 : 2026.03.08 10:08


미국 장애인 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가 부상 악재를 딛고 통산 20번째 패럴림픽 메달을 수확했습니다.

마스터스는 어제(7일)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파라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7.5㎞ 경기에서 21분21초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멀티 종목 선수인 마스터스는 이로써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자신의 20번째 패럴림픽 메달(금10·은7·동3)을 획득하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이번 우승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마스터스는 대회를 앞두고 수술과 뼈 감염, 뇌진탕 증세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마스터스는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한 충격이다. 시상대는커녕 사격장에서 실수만 안 하길 바랐는데 금메달이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역경이 곧 나의 숙명임을 깨달았다. 결국 그 시련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여파로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마스터스는 미국으로 입양된 뒤 조정, 사이클, 스키 등을 섭렵하며 인간 승리의 상징이 됐습니다.

마스터스는 "나에게는 매 순간 온 힘을 다해 스키를 타야만 하는 아주 강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나의 질주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거나, '너는 충분하지 않다' 혹은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온 모든 선수를 위한 것"이라며 "그들을 대변한다는 마음이 내가 온갖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터스의 이 같은 건재함은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간판스타 김윤지(19·BDH파라스)에게는 가장 높은 벽이 될 전망입니다.

생애 첫 패럴림픽에 나선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세계 최강' 마스터스가 건재를 과시함에 따라 치열한 순위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날 김윤지는 같은 경기에 출전해 22분41초00의 기록으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마스터스와는 1분19초7 차이입니다.

하지만 좌절하기엔 이릅니다. 김윤지는 지난 1월 FIS 파라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서 마스터스를 꺾고 정상에 오른 저력이 있습니다.

세계 최강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김윤지는 8일 열리는 바이애슬론 개인 12.5km 경기에서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