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채, 2026년 6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보유한 주택이 또 화제가 됐습니다. 여섯 채이기 때문입니다. '장동혁 집 6채'란 말은 지난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 때 처음 나왔습니다. 당시 민주당 후보 측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문제는 장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가 된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고, 제1야당 대표가 집 여섯 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재차 부각됐습니다. 일반 국민 중에 여섯 채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투기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장 대표는 여섯 채가 투기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는데, 보유 주택에 하나하나에 대해 좀 더 알아봤습니다.
국회의원 재산공개 자료를 열람하고, 의문이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장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보유 주택이 여섯 채가 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장 대표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 때 당선돼 초선 국회의원(충남 보령·서천)이 됐습니다. 이 무렵 장 대표가 보유한 집은 두 채였습니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 한 채, 그리고 노모가 거주하는 충남 보령의 단독주택 한 채였습니다. 이후 장 대표가 보유한 주택은 '2+4=6 채'가 됐습니다.
⓵ 장동혁 집, 보령 단독주택
장 대표는 해당 주택(보령 웅천읍 대창리)에 95살 노모가 홀로 거주하고 있다고 앞서 밝혔습니다. 신고 가격이 2,880만 원인 해당 주택은 한참 오래전에 지어진 시골 판잣집 같은 모습입니다. 미등기 상태로 가옥대장만 존재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해당 주택을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았다는 장 대표는 자신의 명의로 이 주택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선친의 유지(遺旨)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친이 '판사 아들을 키워낸 집'이라며 애착이 강해 주택을 허물지 말고 끝까지 가지고 있어 달라고 생전에 말했고, 그래서 그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주장입니다.
⓶ 장동혁 집, 서울 구로 아파트
구로 아파트는 장 대표가 현재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정치에 입문하기 전 판사였을 때 매입했습니다. 당시 대전에 집이 있었지만, 자녀들의 대학 생활 등 여러 사정과 맞물려 서울 집이 필요했다는 것이 본인의 해명입니다. 대전 아파트는 서울 아파트 마련 이후 처분했습니다. 서울 아파트는 장 대표가 보유한 주택 여섯 채 중에 가장 비쌉니다. 지난달 같은 면적의 매물 2건이 거래됐습니다. 한 건은 8억 원, 다른 한 건은 8.5억 원에 팔렸습니다. 지난해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5억 원이 넘습니다.
⓷ 장동혁 집, 보령 아파트
매입 시점은 2022년 9월입니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 마련한 집입니다. 지역구인 보령·서천에서 활동하려면 거처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전·월세 계약 대신 왜 매입을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장 대표 측에 물어봤습니다. 당시 지역에서는 장 대표를 반신반의하는 여론이 있었다고 합니다. 장 대표가 보령 출신이긴 하지만, 학창 시절 이후 보령을 떠나 있었던 점이 걸린 것입니다. 지역 사정을 잘 알지 못할 거란 우려가 이어졌고, 이 지역에 오래 남아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달라는 지역민들의 주문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 대표는 이들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임차'가 아닌 '매입'을 선택했습니다. 매입가는 당시 9,800만 원이었습니다. 장 대표는 이 아파트만큼은 절대 팔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합니다.
⓸ 장동혁 집, 국회 앞 오피스텔
장 대표는 2022년 6월 국회 입성 이후 평일에 머무를 거처가 필요했습니다. 이미 서울 구로에 자신 명의의 아파트가 있었지만, 바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2022년 당시 보궐로 국회의원에 당선될 줄 예상하지 못했고, 앞서 전세를 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오피스텔을 1억 7,500만 원에 매입했고 오피스텔에 실거주하다가 구로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는 게 장 대표의 주장입니다.
⓹ 장동혁 집, 진주 아파트 1/5
진주 아파트는 장 대표의 장인과 장모가 거주했던 아파트입니다. 장 대표의 장인이 지난 2023년 작고하자 장 대표 배우자와 배우자의 형제·자매들이 진주 아파트를 1/N씩 상속하게 됐고, 장모는 이 아파트에 지금도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⓺ 장동혁 집, 안양 아파트 1/10
안양 아파트 역시 상속분입니다. 장 대표의 장인이 작고한 뒤 지분 50%가 자녀들에게 상속됐습니다. 손주가 태어날 경우 대신 돌봐주기 위해 장인과 장모가 수도권에 마련했던 집이라고 장 대표 측은 설명합니다. 장모 명의 50% 지분이 있고, 나머지를 자녀들이 상속하면서 장 대표 배우자 명의로 지분 1/10이 생겼다고 합니다.
"6채 중 4채 정리"

장 대표에게 여섯 채를 정리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미 정리는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국회 앞 오피스텔은 잘 팔리지 않아 시세보다 매입했을 때 가격보다 싸게 내놓았고, 매수 희망자가 최근에 나타나 조만간 정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장 대표는 노모가 사는 보령 단독주택도 명의를 다시 바꾸기로 했습니다. 선친의 유지에 따라 장 대표 명의로 해놓았던 주택이지만, 다시 노모에게 증여하기로 했습니다. 장인이 배우자에게 상속한 진주와 안양 아파트 지분도 정리 중이라고 합니다. 평일과 주말에 거주하는 서울과 보령 아파트는 앞서 SNS에 밝힌 대로 처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울 아파트는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이니 필요하고, 보령 역시 지역주민들과 한 약속이 있어 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6채, 투기인가?
6채를 하나씩 살펴봤을 때 일단 단기간 시세 차익을 노리고 산 투기의 유형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앞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중형차 한 대, 경차 한 대, 용달 한 대, 오토바이 1대'라고 비유한 적도 있습니다. 장 대표가 곧 4채를 정리한다고 하니 '장동혁 6채'가 다시 언론에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이를 본 충남 보령·서천의 충청도 어르신들이 장 대표를 만나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부동산 투기엔 소질이 없는 거여?" 이렇게 예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