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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지으면 손해" 줄줄이 타격…부메랑 된 공습

김범주 기자

입력 : 2026.03.07 22:26|수정 : 2026.03.0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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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등하는 유가와 불안한 물가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전쟁의 대가를 치를 거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동발 물가 불안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미국 농업지대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농사에 필수적인 질소 비료 가격이 일주일 사이에 30% 이상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천연가스를 주재료와 연료로 쓰는 만큼 전체 물동량의 3분의 1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데, 그 길이 막힌 결과입니다.

[마이클 노울스/농부 : 정말 슬픕니다. 지금도 겨우 타산을 맞추는데 이제는 농사를 지으면 손해를 보게 생겼어요.]

질소 비료를 많이 쓰는 옥수수 농가들부터 대거 봄 파종을 포기하고, 이 옥수수가 주원료인 사료값이 뛴 뒤에 결국 축산물값까지 줄줄이 들썩일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제 경유값과 항공유값도 70% 가깝게 올랐는데, 운송비용이 늘면서 수입 물가도 불안합니다.

이렇게 기름값을 시작으로 온갖 물가가 들썩일 수 있다는 신호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는 가운데, 동시에 다른 한 편에서는 미국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통계가 또 나왔습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5만 명이 늘어날 거라는 전문가 예상과 다르게, 9만 2천 명 감소한 걸로 나타난 겁니다.

또 1월 소비도 전달보다 0.2% 줄어들었는데, 고용이 줄면서 미국인들이 이미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유가가 계속 오르면 경제 전체가 도미노처럼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코리 스테일리/노동시장 분석가 : 여행업과 호텔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을 겁니다. 그리고 사려던 차를 못 사게 됐다고 생각하면 제조업이 또 타격을 받게 되겠죠.]

유럽중앙은행도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빨리 석유 공급망을 뚫어서 물가를 잡지 못하면 전 세계 경제가 전쟁의 부메랑에 휘청일 것이라는 경고음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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