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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 표적될라…이란, 하메네이 후계자 지명 연기

조제행 기자

입력 : 2026.03.06 15:49|수정 : 2026.03.06 15:49


▲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후계자 발표를 보안 우려로 미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 지도자 역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보안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해 후계자 발표를 늦추고 있습니다.

현재 후계자 유력 후보로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거론됩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후계자 후보로 언론에 널리 거론되면서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란 당국자들이 전했습니다.

미국은 모즈타바가 후계자로 지명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모즈타바를 두고 "그는 경량급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며 후계자 결정 과정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하메네이를 대신해 임명되는 어떤 지도자도 명백한 제거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와 이란의 군 지휘부, 국방 관련 핵심 인사들이 다수 숨졌습니다.

다만 성직자 계열 지도부와 대통령·사법부 수장·의회 지도부 등 국가 3부 지도자는 생존해 있습니다.

시나 아조디 조지워싱턴대 중동연구소 소장은 "이란 관리들은 선제 타격을 피하기 위해 새 최고지도자 발표를 최대한 미루려 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절차는 시작됐고 합의에 도달했으며, 모즈타바가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될 경우 이란이 강경 보수 노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력의 장막 뒤에서 활동해 온 실세로 평가받는 모즈타바는 이란의 강력한 정예군인 혁명수비대(IRGC)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란을 이끌 '좋은 지도자' 후보군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들어가서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기를 원한다"며 "10년에 걸쳐 국가를 재건할 인물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이란)이 좋은 지도자를 갖기를 바란다. 내가 보기에 임무를 잘 수행할 사람들이 몇 명 있다"면서도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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