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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업 55년 동양화 거장 오용길 화백이 서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화선지 위에 수묵으로 그리지만 서양의 풍경화 느낌을 담은 '수묵풍경'을 펼칩니다.
보도에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오용길 개인전 / 18일까지 / 청작화랑]
경남 거창의 벚꽃 명소 용원정에 봄소식이 가득합니다.
검은 기와의 정자를 푸른 나뭇잎과 희고 붉은 꽃잎들이 감싸고 있습니다.
받침 기둥 돌 위에 두 개의 넓적한 돌을 연결해 거문고처럼 누운다리를 딛고 화사한 벚꽃이 화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노란 단풍이 바닥을 뒤덮은 서울 삼청동의 거리 풍경은 늦은 가을의 정취를 담았습니다.
수묵화지만 마치 수채화 같은 느낌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작가는 이런 화풍을 '수묵풍경'이라고 부릅니다.
여백을 중시하는 전통 동양화와 달리 화면 전체를 활용하는 겁니다.
[오용길/화백 : 제 그림에서는 여백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어졌어요. 그게 왜 그러냐 하면 풍경화적인 요소를 끌어들이면 여백이 있을 수가 없거든요.]
인상파의 점묘법처럼 붓으로 점을 찍어 나뭇잎과 꽃을 표현합니다.
원근법이나 대각선 구도 같은 서양 풍경화의 요소들 역시 중요한 특징입니다.
[오용길/화백 : 지필묵을 가지고 그린다는 거는 전통회화의 요소를 지키는 거지만, 시각이나 그림을 그리는 태도는, 전혀 다른, 이건 서양화의 서양 화가의 시각이에요.]
동양화와 서양화의 구분은 의미 없다며, 필선과 화선지의 조합을 통한 화면의 밀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서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오용길 화백은 지난해 대한민국 예술원 신입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오용길/화백 : 그동안에 그 작가에 대한 그 예술 활동에 대한 인정이랄까, 인정을 해줬다, 이제 그런 자리죠. 힘이 있을 때 열심히 하려고 그래요.]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