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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시간 연장' 6월 시행 반발에…거래소, 연기 검토

정성진 기자

입력 : 2026.03.05 17:31|수정 : 2026.03.05 17:31


▲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업계 일각의 반발에 직면한 한국거래소가 올해 하반기로 시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회원사들과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한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오전부터 세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거래소 측은 증권업계의 우려를 수용, 거래시간 연장 시기와 관련한 일정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참석자는 지난달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거래소에 전달한 바 있다며, 오늘 간담회에선 거래소가 회원사들을 불러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거래시간 연장 추진과 관련한 업계의 우려를 담은 공식 의견서를 거래소에 발송했습니다.

한정된 인력으로 정보기술 시스템 개발 등 준비 작업을 거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이에 거래소는 업계 건의 내용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이날 간담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오늘 간담회에서 거래시간 연장 시행 시기를 늦추는 방안과 프리마켓 운영시간 단축 조정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거래소 측은 "안정적인 전산 준비가 중요한 만큼 개별 증권사별로 준비 상황을 점검해서 시행 시기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거래소는 지난해 말까지 거래시간을 하루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연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최종적으로는 올해 6월 29일부터 오전 7∼8시 프리마켓과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을 개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업계와 노동계의 반발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결국 올해 하반기로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무기한 총력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란 허울 좋은 명분으로 오전 7시 개장 및 거래시간 연장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이 과연 선진화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만 늘린다고 우량한 장기투자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얇은 호가창을 노린 극심한 변동성만 초래할 뿐"이라면서 "결국 우리 주식시장을 단기 변동성을 쫓는 트레이더들의 놀이터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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